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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의 연인-보보경심 려’ 이준기, 아이유 외 주인공 캐릭터 별 주얼리 스토리 ①

기사입력 : 2016-11-22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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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의 연인-보보경심 려’ 이준기, 아이유 외 주인공 캐릭터 별 주얼리 스토리 ①
[공유경제신문 이정아 기자]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시청률 1위로 유종의 미를 거둔 SBS 월화드라마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극본 조윤영 연출 김규태, 이하 ‘달의 연인’)는 많은 성과를 남겼다. 한국, 중국, 일본, 태국, 홍콩, 대만 등지에서 동시 방영된 ‘달의 연인’은 방영 내내 화제성 1위를 기록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 아시아 최대 온라인 영상 채널 유쿠(YOUKU)에서는 누적 조회 수 20억 뷰 돌파라는 대기록도 세웠다.

특이한 점은 드라마 방영 내내 이준기, 이지은, 강하늘, 홍종현, 남주혁, 엑소 백현, 지수, 소녀시대 서현 등의 스타들만큼이나 매회를 수놓는 아름다운 장신구에 대한 이야기가 많았다는 것이다.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 이준기, 아이유 외 주인공 캐릭터 별 주얼리 스토리 ①
‘달의 연인’에서 장신구는 또 다른 스타이자 주인공이었다. 아이유의 아기자기한 머리장식, 이준기의 날렵한 머리꽂이, 강하늘의 맑은 옥 팔찌, 홍종현의 화려한 귀걸이 등 캐릭터를 그대로 상징한 장신구들이 시청자들의 눈과 마음을 매혹시켰다.

매 회 장신구에 관련된 2차 저작물들이 쏟아져 나왔고, 얼굴 클로즈업에 가려진 장신구들을 보고 싶다는 시청자들의 귀여운 항의(?)성 발언이 게시판을 도배했다. ‘정말 아름답다’, ‘꼭 사고 싶다’, ‘공동구매 하자’는 댓글 행진도 이어졌다.

이미 수많은 사극을 통해 아름다운 장신구들을 선보여 온 민휘아트주얼리지만 ‘달의 연인’을 통해 이번에도 또 한 번 새롭고 아름다운 사극 장신구의 역사를 썼다. ‘작은 디테일의 차이가 작품의 뉘앙스를 만든다’는 민휘아트주얼리의 철학 덕분에 우리 전통은 또 한 번 현 시대에서 생명력을 가질 수 있었고, 한 걸음 발전하게 됐다.

'달의 연인'은 실제 역사를 바탕으로 한 사극이지만 현대적인 상상력이 더해진 판타지 드라마다. 민휘아트주얼리(디자인: 김민휘 정재인 작가, 제작: 이용우 최혜지 장인)는 드라마의 특성을 고려하여 기존의 전통을 그대로 답습하기 보다는 새로운 시선으로 재해석한 아이템들을 디자인 및 제작했다고 전했다.

민휘아트주얼리 측에 ‘달의 연인’ 장신구를 디자인할 때, 캐릭터 별로 어떤 부분을 중점적으로 염두에 두었는지를 들어 봤다.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 이준기, 아이유 외 주인공 캐릭터 별 주얼리 스토리 ①
4황자 왕소(이준기 분)의 메인 컬러는 블랙이다. 의상도 블랙을 기본으로 대체로 어두운 채도로 설정돼 장신구의 채도 역시 어둡게 했다. 유화 처리한 은을 주로 사용 했고, 오닉스를 상징석으로 사용했다. ‘개늑대’라는 콘셉트에 맞게 상아나 소 뼈 등 천연 재료를 사용하거나 수목문을 활용한 장신구를 디자인했다.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 이준기, 아이유 외 주인공 캐릭터 별 주얼리 스토리 ①
왕소는 마음속에 깊은 상처가 있어 어둡고, 삐딱한 면이 있는 캐릭터다. 캐릭터 특성을 반영해 왕소가 착용하는 장신구도 비정형적이고 입체감 있게 디자인했다. 감독님께서 왕소에게 날카로운 느낌이 있기를 원하셨다. 문양이나 장식들에 섬세하면서도 날렵한 면을 살리려고 했는데 그 느낌이 이준기 씨 특유의 고운 얼굴선과 어우러졌다. 포스터에서 착용된 반지는 왕소가 자주 착용한 가면의 텍스처에서 영감 받아 디자인했다.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 이준기, 아이유 외 주인공 캐릭터 별 주얼리 스토리 ①
왕소가 고려 제 4대 황종 광종으로 즉위한 후에는 황제라는 신분에 걸맞게 금색의 장신구를 착용했다. 황제의 위엄을 나타내고자 관의 크기를 키웠으나 이준기 씨의 고운 얼굴선이 돋보이도록 선을 얇게 써서 둔탁한 느낌이 없도록 했다. 너무 화려하지는 않도록 원석의 사용을 최소화한 대신 고려 시대에서 널리 사용되었던 당초문, 운작문, 족부엽상문 등을 정교하게 음각 또는 양각하여 섬세하고 세련된 느낌을 살렸다.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 이준기, 아이유 외 주인공 캐릭터 별 주얼리 스토리 ①
해수(이지은, 아이유 분)는 사건에 따라 캐릭터의 변화가 가장 많았던 인물이기 때문에 장신구 스타일도 가장 많이 변화를 줬다.

초반에는 머리 장식이나 귀걸이, 반지 등의 장신구들을 파스텔 톤으로 크지 않게 디자인했다. 해수는 모두에게 따뜻함을 안겨주는 사랑스러운 인물이다. 그렇기 때문에 봄에 피는 아기자기한 꽃들을 생각하며 디자인했는데, 대체로 자연적인 모티브를 활용하여 디자인했다. 주로 양 쪽에 똑같은 머리 장식을 대칭적으로 착용해 소녀스럽고 발랄한 이미지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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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가 좀 더 성숙한 다음에는 올림머리에 머리꽂이와 귀걸이로 포인트를 주었다. 후반부에는 아기자기한 장식이나 특정 모티브에서 따온 디자인보다는 곡선으로 리듬감 있고 추상적으로 디자인한 장신구로 여성스러운 느낌을 살리려고 했다.

귀걸이의 크기나 길이감도 다양하게 디자인했는데 현대의 고하진으로 나올 때는 화장품 점원임을 고려해 심플하게 디자인했다.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 이준기, 아이유 외 주인공 캐릭터 별 주얼리 스토리 ①
소가 청혼하며 선물한 머리꽂이에는 지은 씨의 아이디어가 반영됐다. 해수가 계속 착용하게 될 아이템이었기 때문에 지은 씨의 의견을 넣고 싶었다. 모란 자개 꽃을 주변으로 보색 대비가 이뤄지면 좋겠다고 말씀해주셔서 디자인할 때 큰 도움이 됐다. 손과 손으로 전해지는 장면이 많아 한 손에 들어 왔을 때 예쁜 소품적인 느낌이 살도록 디자인했다.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 이준기, 아이유 외 주인공 캐릭터 별 주얼리 스토리 ①
8황자 왕욱(강하늘 분)의 점잖은 캐릭터를 살리기 위해 맑은 톤의 옥과 비취를 상징석으로 써서 상투관을 디자인했다. 그리고 강직한 성품을 드러내기 위해 상투관도 부피감 있게 디자인했다. 강하늘 씨의 남자다운 얼굴선에는 얇은 것보다 조금 묵직한 느낌이 어울리기도 한다. 고려판 뇌섹남으로 캐릭터 설명이 되어 있다. 너무 섬세하고 장식적인 문양은 피하고 일정한 패턴의 문양을 차용해 디자인했다. 그리고 투박한 은가락지에 의미를 담은 한자 성어를 새겼다.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 이준기, 아이유 외 주인공 캐릭터 별 주얼리 스토리 ①
왕욱이 “붉은 색은 화를 막아주고 또, 깊은 인연을 뜻하기도 한다. 약속해줄래? 평생 빼지 않겠다고.”라며 해수에게 정표로 선물한 팔찌에도 비취를 썼다. 비취는 예부터 왕실 부인들에게 사랑 받아 온 소재로, 부귀영화를 상징한다. 넓은 상처를 가려주고 치유한다는 느낌으로 비취를 얇으면서도 조금 넓게 깎았다. 비취와 붉은 실 사이의 장식은 연꽃이 변형된 연판문에서 모티브를 얻어 디자인했다. 연화문은 보통의 꽃은 꽃이 핀 뒤에 열매를 맺는 반면, 연꽃은 꽃과 열매가 동시에 생기는 점에서 길상 무늬로 여겨졌다. 고려시대에도 장신구의 장식에 많이 쓰이던 문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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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황자 왕요(홍종현 분)는 가진 것이 많은데도 더 많은 것을 원하는 인물이다. 장신구도 가장 화려하게 디자인했다. 초반에는 은을 베이스로 디자인 한 적도 있지만 금을 많이 사용해 디자인했다. 대체로 부피감 있게 디자인했는데 홍종현 씨의 이목구비가 또렷해서 큰 장신구가 잘 어울렸다.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 이준기, 아이유 외 주인공 캐릭터 별 주얼리 스토리 ①
노리개에는 금 장식을 달았고 명예와 부를 뜻하는 호안석과 자마노를 상징석으로 사용했다. 다시 살아 돌아온 다음에는 황제가 된다. 그 후에는 귀걸이를 더 길고 화려하게 디자인 했고, 부피감이 큰 목걸이를 착용했다. 관도 더 크게 디자인 했다. 반지는 반지만 보더라도 한 눈에 황제임을 알아볼 수 있도록 존재감 있게 디자인했다.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 이준기, 아이유 외 주인공 캐릭터 별 주얼리 스토리 ①
왕요의 장신구는 어머니 유씨의 장신구와 같은 세공 기법으로 구현해 얼핏 보더라도 엄마와 아들처럼 보이도록 했다. 후에 왕요가 황보연화에게 청혼하며 선물한 반지도 유씨와 왕요에게 썼던 기법과 같은 기법을 써서 디자인했다. 가족이 되어 달라는 의미가 더 돋보일 수 있게 디자인 했다.

이정아 기자 news@seconom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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