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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인, 다국적·캐주얼 푸드 찾는다

기사입력 : 2017-02-21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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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인, 다국적·캐주얼 푸드 찾는다
[공유경제신문 이정아 기자] 다국적 식음료를 선호하고 캐주얼한 중저가 레스토랑을 찾는 호주인들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기관 IBIS World 보고서에 따르면 호주 외식(레스토랑)산업의 매출 규모는 2016~17년 기준 약 200억 호주달러로 지난 5년 동안 5.6%가량 성장했다.

해당 시장은 향후 5년간 연평균 약 4.2%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며, 호주 내 관련 비즈니스 수는 약 2만6377개인 것으로 파악된다.

호주 레스토랑 시장은 크게 프리미엄 다이닝(Premiun Dining), 미드-렌지 다이닝(Mid-range Dining) 그리고 로우-코스트 다이닝(Low-cost Dining)으로 구분된다.

이 중 높은 품질의 서비스와 음식, 그리고 럭셔리한 세팅을 제공하는 프리미엄 다이닝의 매출 점유율이 전체 레스토랑 시장 매출의 39%를 차지하며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소비자들이 저렴하고 캐주얼한 레스토랑을 선호하는 경향이 높아지고 전식과 후식 그리고 음료를 생략하는 현상을 보이며 약한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매출 점유율 2위의 미드-렌지 다이닝은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음식을 경험해볼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어 폭넓은 소비자층을 대상으로 그 시세를 지속 확장해 나가고 있다. 특히 일식, 태국식, 멕시칸식 등 현지인의 입맛에 맞춘 다국적의 캐주얼한 음식이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코트라 시드니무역관 관계자는 “호주 소비자들의 입맛이 점차 다국적화 돼 가는 흐름에 따라 현지화된 한국 음식, 즉 퓨전한식의 전망이 밝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로우-코스트 다이닝은 푸드코트나 테이크어웨이 전문점과 같이 공급량은 높으나 이익률이 낮은 식음료 사업을 포함하고 있다. 해당 업종은 주로 시내 주요 백화점이나 지하철역 주변에 위치한 경우가 많은데 때문에 직장인이나 저렴한 비용의 외식을 선호하는 부모 등 그 수요가 꾸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경제 상황에 대한 우려가 소극적 소비로 이어지면서 점차 고급 레스토랑보다는 저렴하거나 중간 가격대의 레스토랑을 선호하는 고객층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선구매 할인 쿠폰의 사용률이 증가하면서 해당 사이트를 통한 레스토랑의 다양한 마케팅 활동 또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트라 관계자에 따르면 빠르게 변화하는 소비 트렌드에 맞춰 공급자들은 레스토랑 운영에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특히 저렴한 외식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노동력이나 음식의 양을 조절해 낮은 가격에 음식을 판매하거나 포장 가능한 메뉴를 다양화해 테이크어웨이 고객을 더욱 확보하려는 레스토랑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호주 현지 식당들은 비용절감을 위해 음식 서빙, 준비, 저장 및 운송 등에도 각종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태블릿PC를 활용해 주문을 받는 사례가 가장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다. 이 경우 종업원들이 직접 태블릿PC를 이용해 고객으로부터 주문을 받거나, 레스토랑 테이블마다 고정돼 있는 태블릿PC 메뉴를 통해 고객에 음식 사진, 가격 정보, 그리고 추천 와인 등을 제공한다. 이처럼 종업원이 없이도 몇 번의 클릭으로 빠르게 주문이 가능하도록 해 소비자들의 편의를 돕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한 식단을 찾아다니는 인구가 늘면서 이러한 소비자들을 타깃으로 한 레스토랑 또한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글루텐 프리(Gluten Free)나 채식 위주의 유기농 메뉴를 제공하는 식당이 늘고 있으며 일부 가공식품, 소금, 정제설탕 및 술 지양하는 고객을 위해 클린 이팅(Clean Eating)만을 판매하는 레스토랑도 생겨나고 있다.

코트라 관계자는 “호주에는 이미 다양한 식음료 문화가 잘 자리 잡어 이러한 경쟁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나름의 기준과 차별성을 가지고 접근할 필요가 있다”며 “음식의 맛과 질, 가격뿐 아니라 차별화된 서비스로 소비자를 이목을 집중시킬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스마트폰 사용 증가로 인해 레스토랑 리뷰 웹사이트의 위력이 꾸준히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므로, Zomato와 Broadsheet 같은 전문 식음료 리뷰 사이트를 활용하는 방안 또한 고려해봐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정아 기자 news@seconom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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