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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휴젤, 보톡스 균주 논란 '재점화'

기사입력 : 2017-07-13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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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7년 4월 27일 한국생물공학회춘계학술대회에서 자사의 균주에 대하여 발표한 휴젤의 문경엽 대표
지난 2007년 4월 27일 한국생물공학회춘계학술대회에서 자사의 균주에 대하여 발표한 휴젤의 문경엽 대표
[공유경제신문 이정아 기자] 휴젤의 보톡스 균주 출처 의혹이 재점화될 것으로 보인다.

13일 로이슈는 단독으로 휴젤 문경엽 대표가 직접 휴젤의 보툴리눔 톡신 제제 원료인 보툴리눔 균주가 미국균주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특정 보툴리눔 균주 일부와 100% 일치한다고 밝힌 영상을 확인했다.

최근 로이슈가 단독 입수한 영상에 따르면 문 대표는 지난 2007년 4월 27일, 한국생물공학회춘계학술대회에서 자사의 균주에 대해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휴젤 균주의 유전자 일부(16s rRNA)의 1,440개 염기서열이 미국균주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ATCC3502 균주의 동일한 부분이 100% 일치한다고 설명했다.

해당 영상은 생물학연구정보센터(BRIC) 웹페이지에서 누구나 열람이 가능한 상태다.

문 대표가 언급한 ATCC3502 균주는 1922년에 미국 서부에서 최초 분리동정되었고, 생물자원의 보관 및 분양 등 사업을 영위하는 미국 공인 기관인 ‘ATCC’가 해당 균주를 1940년 Ivan Hall 박사로부터 공여받은 후 3502라는 식별번호를 붙인 것이다. 현재 독일 멀츠사가 ATCC3502 균주를 이용해 ‘제오민’을 생산,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럽피부과학회지(JEADV, Journal of the European Academy of Dermatology and Venereology)에 발표된 휴젤의 보툴렉스 관련 임상 논문
유럽피부과학회지(JEADV, Journal of the European Academy of Dermatology and Venereology)에 발표된 휴젤의 보툴렉스 관련 임상 논문

또한 2014년 5월에 중앙대학교병원 피부과 김범준 교수팀은 유럽피부과학회지(JEADV, Journal of the European Academy of Dermatology and Venereology)에 발표된 휴젤의 보툴렉스 관련 임상 논문에서 휴젤 균주의 유전자 일부뿐만 아니라 독소와 관련된 유전자 군까지 정확히 일치한다고 밝힌 내용도 추가로 확인된 상태다.

휴젤 보톡스 원료 출처에 대한 의혹도 제기된 바 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기동민 의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휴젤이 2006년 질병관리본부에 제출한 신고서에는 2002년 부패한 통조림에서 보툴리눔독소를 분리해 배양했다고 보고한바 있다.

하지만, 휴젤이 2016년 10월 18일자로 언론사에 배포한 자료를 통해 이에 대해 반박했다. 휴젤은 "시중에서 구한 통조림제품에서 우연히 균주가 발견되었다고 하는데 이 부분은 사실과 다르다"며 "자사의 균주는 CBFC26으로 명명된 균주로서 유통기한이 지나 폐기처분하는 음식물류를 수거하여 부패를 진행시킨 뒤 숙성된 고기(cooked meat media)에 혼합해 혐기 배양후 `클로스트리디움 보툴리눔 톡신 타입 A`(Clostridium botulinum toxin type A)로 추정되는 세포들을 분류해 선정한 26번 균주에서 기원한다"고 설명한 바 있다.

이같이 사실관계 확인이 엇갈리고 있기 때문에 휴젤 보톡스의 균주 출처에 대한 논란은 증폭되고 있는 상태다.

휴젤 관계자는 로이슈 측에 “휴젤 균주 16s rRNA 1,440개의 염기서열은 핵심 염기서열이기에 보톡리눔 독소A형이면 거의 모든 제품이 동일한 것으로 알고 있다” 며 “휴젤의 균주 염기서열 전체는 분석이 거의 다 끝난 상태로 법적 대응 자료로 준비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한편, 한국의 보툴리눔 톡신 제제 업체 휴젤이 미국계 사모펀드 베인캐피탈(Bain Capital Private Equity)과 최대주주 지분 24.4%와 별도의 유상증자 및 전환사채 자금 수령에 대한 계약을 최근 체결했다. 총 거래대금은 △유상증자 3546억원 △전환사채 인수 1000억원 △최대주주 명목회사(동양에이치씨) 지분 인수 4727억원 등 총 9274억원이다.

이정아 기자 news@seconom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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