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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컬 리포트] 가천대 길병원, 난임 부부들 동결배아이식으로 임신성공률 높여

기사입력 : 2017-08-09 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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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경제신문 이정아 기자] 합계출산율이 지난 2005년 1.08명으로 최저치를 기록한 우리나라는 세계 최고의 저출산 국가로 지속적인 출산장려정책을 펼치고 있다.

출산률은 지난 2012년 1.3명, 2013년 1.19명, 2014년 1.21명으로 조금 증가했지만, 여전히 OECD 회원국가의 평균 합계출산율 1.74명보다 낮은 상황이다. 낮은 출산률의 원인은 다양하겠지만, 최근 난임(불임) 부부의 증가도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다. 난임으로 진단된 인구는 최근 10년간 지속적으로 증가해 2014년 약 20만명(여성 16만1000명, 남성 4만9000명)에 이르렀다.

성별로는 남성이 2004년 2만2166명에서 2014년 4만8704명으로 10년새 2배 이상 늘었고 여성은 같은 기간 10만4699명에서 16만615명으로 65% 증가했다.난임의 원인은 다양하지만, 초혼 연령의 증가, 출산 연령 노령화, 스트레스 및 유해 환경 호르몬 증가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주요 발병 원인으로는 음주, 흡연, 고도비만, 저체중 등이 있다.

8일 가천대 길병원 아이바람클리닉 산부인과 전승주 교수는 “최근 난임 부부들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불임클리닉을 찾는 환자들도 증가하고 있다”며 “난임 극복을 위해서는 충분한 상담 및 필요한 검사를 진행 후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인공수정이나 체외수정과 같은 전문 의료기술의 도움을 받는 것이 현실적”이라고 말했다.

최근 난임, 불임 인구가 늘고 있는 가운데 가천대 길병원이 국내 최고 수준의 임신성공률을 달성했다. 산부인과 전승주 교수는 난임 부부 개개인에게 최적화된 솔루션을 제공해 2016년 체외수정술 임심성공률을 64.10%(혈액검사 기준)로 높였다.

이 같은 성적은 지난 2015년의 동결배아이식 성공률 61.5%보다 높은 수치이다. 지난 2014년 53.57% 보다는 무려 10% 이상 높은 수치이다. 최근 국가생명윤리정책연구원이 발표한 ‘난임부부 시술 지원사업’에 따른 2010년도 정부 지원금을 받은 체외수정시술 2만 4448건의 임신 성공률은 31.1%였다.

전승주 교수는 “아이바람클리닉은 대학병원이라는 특성 상 내원하는 환자군의 평균 나이가 39.5세임을 감안할 때 동결배아이식의 성공률은 매우 높은 수준”이라며 “전국 체외수정술 임신성공률 평균을 상회함은 물론 전국 최고 수준의 성공률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난임의 가장 큰 문제점은 바로 한참 때의 가임기 여성들에게 발생률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30~40대의 난임 진료 인원이 크게 증가했다. 인구 10만 명당 환자 수는 30~34세는 2008년 1827명에서 2012년 2160명으로 증가했다. 35~39세는 814명에서 1295명으로 역시 대폭 늘었다.

전 교수는 “난임 치료 중 난자 채취는 여성에게 막연한 두려움을 안겨주고, 여성들은 그로 인한 심적인 고통을 받고 있다”며 “치료 성공률을 높임으로써 환자들의 임신을 돕는 것 뿐만 아니라 심리적 고통을 덜어주는 것이 절실하다”라고 말했다.

한편, 가천대 길병원의 난임 치료에 대한 관심은 매우 오래 전부터 시작됐다. 길병원은 난임이라는 용어가 생소하던 과거 가천길재단 이길여 회장이 미국 유학 후 개원한 ‘이길여 산부인과’ 때부터 난임에 관심을 가졌고, 박애, 봉사, 애국의 미션 하에 여성의 몸과 마음 모두를 치료하고 있다.

이정아 기자 news@seconom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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