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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퉁 판치는 프랜차이즈 시장…장인정신 절실"

[CEO인터뷰] 김일섭 TTF95 수육국밥 대표

기사입력 : 2010-12-19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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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경제신문 김민지 기자] 점심시간 TTF95 수육국밥을 먹기 위해 줄을 선 사람들 모습.

프랜차이즈와 가맹점은 평생 동반자 관계 패러다임 필요
예비창업주들은 나무만 보지 말고 숲을 봐야 실패 안 해

“TTF95 수육국밥(구 쌍둥이 수육국밥)처럼 음식을 새롭게 개발해서 체인점을 모집하는 (식품관련) 프랜차이즈는 10%도 되지 않는다."

국밥 업계의 판도를 바꿔놓은 김일섭 TTF 수육국밥 대표는 국내 식품 관련 프랜차이즈의 문제점을 날카롭게 꼬집고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김 대표는 "창업 열풍을 타고 식당들이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지만 이들 중 97%는 1년 이내에 망하는 것으로 통계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50%가 6개월 이내 30%가 8개월 이내, 그리고 나머지는 1년 안에 망한다"고 지적했다.

김일섭 TTF95 수육국밥 대표

김 대표는 이같은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이유에 대해 "식당을 운영할 수 있는 경영마인드 없이 무조건 프랜차이즈를 하면 돈을 벌 수 있다는 생각으로 뛰어들기 때문이다"면서 "가장 좋은 예로 조개구이집, 낙지 전문점, 삼겹살 전문점, 돼지갈비 전문점, 냉막걸리 전문점 등의 업종들의 경우 1년을 버티지 못하고 문을 닫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렇다 보니 새로운 업종들이 우후죽순 생겨나고 없어지고 하는 악순환만 반복되고 있다"고 프랜차이즈 업계의 문제점에 일침을 가했다.

"한순간 반짝하고 사라지는 프랜차이즈 업자들의 대부분은 법적으로 문제되지 않는 선에서 남의 것을 모방하기에 바쁘다. 독창적인 음식을 개발해서 고객들에게 최고의 음식 맛을 선보이겠다는 생각은 없고 그저 한순간 반짝해서 돈만 벌면 된다는 안이한 생각만 가지고 있다."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제대로 된 음식 개발을 등한시 한 채 돈 벌이에만 눈이 어두워 짝퉁 메뉴를 개발에만 혈안이 되고 있다고 지적한 김 대표는 "문제는 체인점들이다. 이들은 평생 모은 돈으로 식당을 차려서 짧게는 6개월 길게는 1년 사이에 대부분 망해 빈털터리가 된다"며 "이러한 프랜차이즈 시장의 문제점들이 개선되기 위해서는 (프랜차이즈 사업자들이) 시간과 돈을 투자해서 제대로 된 독창적인 음식을 개발하려고 하는 장인정신을 가져야 한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혼자 살아남겠다고 하는 것이 아닌 체인점들과 평생 동반자가 되겠다는 경영마인드를 가지는 것이 가장 우선이다"고 프랜차이즈와 가맹점 간 공존을 강조했다.

김 대표는 또 "프랜차이즈를 하겠다는 사업가들의 이러한 경영마인드가 절실하게 필요한 시점이다"고 전제하고, "한 프랜차이의 사례를 보면, A막걸리 프랜차이즈 사업이 잘되니까 1년 사이에 비슷한 프랜차이즈가 5개나 생겨났다"며 "또 다른 사례는 삼겹살을 기반으로 생겨난 프랜차이즈만 100개가 넘는다. 상호하고 인테리어만 다들 뿐 (맛과 메뉴는 모두) 대동소이하다. 삼겹살을 생산하는 제조업체만 조금씩 다를 뿐 맛은 별반 차이가 없다. 음식에 대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독창적인 맛을 새롭게 개발한 삼겹살 전문점이 몇 개나 되겠느냐"고 프랜차이즈 업계의 빼기기 폐해를 꼬집었다.

국밥의 새 패러다임 제시

김 대표는 프랜차이즈 업계의 허와 실을 가감 없이 털어놨다.
"치킨 전문점이나 요즘 가장 창업을 많이 한다는 김밥 전문점 등은 중노동에 가깝다. 김밥을 팔려면 하루 종일 서 있어야 한다. 이와 유사한 중복되는 업종들이 너무 많다. 한 예로 IMF때 OO갈비라는 음식점이 있었다. 1인분에 1500원에 팔았다. 체인점이 몇 개월 사이에 300호점을 돌파했다. 이른바 대박 집이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주인이 (직원들에게) 봉급을 주지 못해서 5개월을 못 버티고 다 망했다. 가격은 저렴했지만 원가와 대비했을 때 타산이 안 맞았던 것이 (망한) 이유였다."
그런데 최근에 또다시 이와 유사한 형태의 프랜차이즈 업종들이 생겨나고 있다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워크샵에서 임직원 및 점장들을 대상으로 요리 강습 중인 김일섭 대표

"프랜차이즈 본사에서는 손님들이 많이 모이는 시간대에 예비창업주들을 데리고 다니며 장사 잘되는 체인점을 보여주고 현혹을 시킨다. 손님들이 바글바글한 모습에 현혹돼 무턱대고 계약서에 사인을 하는 경우가 태반이다. 숲을 보지 않고 나무만 보는 것이나 마찬가지다"고 예비창업주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김 대표는 "TTF95 수육국밥은 이러한 잘못된 프랜차이즈의 관행에서 탈피해서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 나갈 것이다"고 밝히고, "체인점 주들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에 앞서 고객들이 꾸준히 찾을 수 있는 제대로 된 음식을 제공하는 데 한 치의 소홀함도 없도록 하겠다"고 정도경영을 강조했다.

그는 TTF95 수육국밥의 경쟁력이 높은 이유로 점심, 저녁 시간대에 구애 받지 않고 고른 매출을 올릴 수 있는 부분을 최대의 장점으로 꼽았다.

"일반적으로 40평 기준으로 점심때 30% 팔고 저녁에 70% 팔아야 월 6000만원의 매출 올릴 수 있다. 한국 프랜차이즈의 수명이 짧은 가장 큰 이유 중의 하나는 시간대에 구분 없이 점심, 저녁, 새벽에 손님들을 끌어 모을 수 있는 메뉴가 얼마 없다는 것이다. TTF95 수육국밥은 이러한 폐단들을 해소시킨 몇 안 되는 프랜차이즈다."

김 대표는 "프랜차이즈를 하는 사람들은 전 재산을 투자하는 만큼 안정성을 가장 먼저 따져봐야 한다"며 "한 순간에 많은 돈을 벌어야 겠다는 생각으로 체인점을 한다면 망할 확률이 매우 높다"고 신중한 업종 선택을 당부했다.

"예비 창업주들에게 몇 가지를 꼭 당부한다면 우선 회사가 망해도 (체인점이 독자적으로) 계속할 수 있는 아이템이어야 한다. 두 번째, 식당을 오픈하는 주변 지역의 식당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춘 업종인가를 따져봐야 한다. 맛이 경쟁업체들에 비해서 결코 떨어져서는 안 된다. 세 번째, 계절의 흐름을 타지 않아야 한다. 네 번째 24시간을 풀로 가동할 수 있는 시스템인가를 꼭 따져 본 뒤에 프랜차이즈를 선택한다면 (창업이) 성공할 확률이 높아진다."

두 가지의 철칙

김 대표는 TTF95 수육국밥 전문점 사업을 시작하면서 두 가지의 철칙을 정했다고 한다.
배달을 하지 않는 것과 단체손님을 일절 받지 않는다는 것이다. 음식업을 하는 업자들에게 있어 배달과 단체손님은 사업의 성패를 좌우할 정도로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쉽게 납득하기 어려울 것이다.

김 대표는 "배달을 하게 되면 리스크가 발생하게 된다. 육수가 식으면서 '수육국밥' 본래의 맛이 변질된다. 어느 정도의 수익 감소를 감안하더라도 TTF95 수육국밥 브랜드의 상품성을 저하시키지 않기 위해서 매장을 찾는 고객들만 받고 있다. 다만 포장은 가능하다"고 말했다.

철저하게 맛과 서비스로 승부하겠다는 국밥 달인으로서의 고집과 자신감이 묻어나는 대목이다.
재래식 전통음식을 현대인들의 입맛에 맞게끔 다양한 메뉴로 개발해 퓨전음식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고 있는 TTF95 수육국밥은 국밥의 세계화에도 일조할 것으로도 전망된다. 머지않아 TTF95 수육국밥이 국내뿐만 아니라 일본이나 미주 등지에서도 체인점을 오픈해 세계적인 음식으로 발돋움하는 날을 기대해 본다.

체인점 상담문의: 080-008-9888




김민지 기자 news@seconom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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