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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금실ㆍ조국ㆍ표창원…팽목항 지키는 이주영 장관에 “가슴 뭉클 ”호평

조국 교수 “이주영 낮은 자세와 묵묵한 모습은 배우고 싶다…장관 유임해도 좋겠다”

기사입력 : 2014-06-11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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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경제신문 김민지 기자] [로이슈=신종철 기자] 해양수산부 장관으로서 세월호 참사 직후 실종자 유가족들로부터 원성의 중심에 섰으나 책임을 통감하며 팽목항을 한시도 떠나지 않고 사고 수습에 여념이 없는 이주영 장관의 진정성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대한민국 최초의 여성 법무부장관을 역임을 강금실 변호사는 11일 페이스북에 한국경제신문의 <이주영 장관 “가족들 ‘멱살잡이’ 분노 너무 당연…수습 끝나면 바로 사표 낼 것”>이라는 인터뷰 기사를 링크하며 “이주영 장관, 진정성에 가슴이 뭉클해지는군요”라고 말했다.

강금실 전 장관은 “우리가 바라는 것은 단순합니다. 공적 영역에서 정치인들이 진심으로 일하고, 진심으로 사람을 대하고, 책임을 지는 자세입니다. 아주 단순해요”라고 강조했다.

경찰대 교수 출신 표창원 범죄과학연구소장도 트위터에 위 기사를 링크하며 “사고 방지 못한 책임과 초기 대응 잘못은 씻을 수 없지만, 끝까지 팽목항에 남아 실종자 가족과 함께한 노력엔 감사드립니다”라고 말했다.

특히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그의 낮은 자세와 묵묵한 모습은 배우고 싶다”며 “이런 사람은 (장관) 유임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이례적으로 칭찬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3월6일이주영해양수산부장관취임식(사진=이주영홈페이지)
▲지난3월6일이주영해양수산부장관취임식(사진=이주영홈페이지)


이주영 장관은 세월호 참사로 충격에 휩싸인 실종자 유가족들로부터 한때 멱살을 잡히기도 욕설을 듣기도 했다. 하지만 해양수산부 장관으로서 죄인 된 심정으로 사고 수습을 위해 56일째 팽목항 현장에서 진력을 다하고 있는 모습에서 진정성을 봤기 때문에 칭찬이 나온 것으로 보인다.

이 장관은 수십 일째 면도를 못해 흰 수염이 덥수룩할 정도로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주영장관(JTBC뉴스9방송화면)
▲이주영장관(JTBC뉴스9방송화면)


한국경제신문에 따르면 이 장관은 매일 한 번씩 진도군청, 실내체육관, 팽목항을 돌고, 군청에서는 상황회의, 팽목항과 실내체육관에선 가족들에게 브리핑을 하고 있다. 또한 향후 발표할 해양수산부 종합대책도 챙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국 교수는 지난 9일 페이스북에 위 기사를 링크하며 “오늘 박근혜 정부의 장관 한 명 ‘칭찬’하고 싶다.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이라며 “장관으로 임명되자마자 세월호 참사를 맞이하자 계속 현장에 머무르며 수습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주영 장관은 제19대 국회의원으로 또 새누리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 원장을 맡아오다 지난 3월 6일 해양수산부장관으로 취임했다. 그런데 불과 42일 만에 상상할 수 없는 세월호 참사가 발생해 본인 역시 큰 충격에 휩싸였다. 하지만 더 큰 충격과 비탄에 잠긴 유가족들이 있기에 연신 “참담하고, 죄송하다”는 입장을 피력해 왔다.

조 교수는 “정부여당의 주요 인사들의 망언 행진 속에 그는 조용히 최선을 다했다. 방송에서 그의 초췌하고 초라한 행색이 비춰질 때 ‘쇼’인가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이후 한 번도 서울에 가지 않고 줄곧 진도군청 간이침대에서 생활한다는 소식에 진심을 느꼈다”고 이주영 장관의 진정성을 의심치 않았다.

그는 이어 “단문으로 이어지는 짧고 솔직한 이번 인터뷰에서도 그러하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한국경제신문에 따르면 이주영 장관은 팽목항에 온 이후 서울과 자신의 지역구인 마산에 한 번도 가지 않았다고 한다. 부인이 갈아입을 옷을 가지고 진도에 왔을 때도 수행원을 보내 옷만 받았다고 한다. 유가족들에게 죄스러웠기 때문이다. 게다가 진도군청 상황실에 적당히 마련된 간이침대에서 잠을 잔다고 한다. 식사도 도시락 배달로 해결하는 것으로 보도했다.

조국 교수는 “희생자 가족들도 이주영 장관만큼은 믿는 분위기라고 한다”고 말했다.

유가족들의 원망과 불신에 대해 이주영 장관은 난데없이 당한 가족들의 분노가 워낙 컸기에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였다. 그래서 욕설을 듣고 멱살을 잡혀도 피하지 않았다고 한다. 한국경제신문은 이 장관이 “(실종자) 가족들이 ‘저 양반은 욕하고 쏘아대도 도망가려고 하는 사람이 아니다’는 걸 아시는 것 같다. 어떤 분은 우리 애 찾을 때까지 끝까지 있어 달라고도 한다”고 전했다.

조국 교수는 “이 장관, 판사 출신으로 새누리당 내에서는 ‘온건파’로 분류되는 사람”이라며 “나와 분명한 정치적 입장 차이는 있지만, 그의 낮은 자세와 묵묵한 모습은 배우고 싶다”고 이주영 장관을 높이 평가했다.

조 교수는 그러면서 “그리고 이런 사람은 (장관) 유임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이주영(63) 장관은 경기고와 서울대 법대를 나와 1978년 제20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1980년 서울지방법원 동부지원 판사로 임관했다. 이후 서울가정법원 판사, 서울민사지법 판사, 청주지법 판사, 서울형사지법 판사, 서울지법 북부지원 판사, 서울고법 판사, 대법원 재판연구관, 부산지법 부장판사 등 15년 동안에 판사로 재직했다.

1995년 변호사로 개업해 활동하다 2000년 한나라당에서 제16대 국회의원에 당선돼 정책위원회 부의장, 경남 정무부지사, 제17대 국회의원 시절인 2007년에는 한나라당 정책위의장이 됐다. 제18대 국회의원 시절인 2010년에는 국회 사법제도개혁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한나라당과 새누리당을 통합하면 정책위의장만 세 번이나 역임한 ‘정책통’이다. 이에 제18대 대선에서 새누리당 대선기획단장과 특보단장을 맡았다. 제19대 국회에서 안전행정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새누리당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 원장을 맡아 오다 지난 3월 6월 제17대 해양수산부 장관으로 취임했다.

김민지 기자 news@seconom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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