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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어사 서현스님 “대한민국 불교 이대로는 안된다”

20일 국회 앞 1인 시위 및 단식투쟁 돌입

기사입력 : 2014-10-19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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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경제신문 김민지 기자] [로이슈 부산경남취재본부=전용성 기자] 대한불교 조계종 14교구 범어사 서현스님이 지난 17일 범어사 주지인 수불스님에게 성명서를 통해 ‘범어사 적폐척결 및 의혹 진상규명’을 위한 비상대책특별조사위원회 기구구성을 촉구하는 부산국세청 기자회견에 이어 19일 오전 또 다시 부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일(20일)부터 국회의사당 앞에서 1인 시위와 물 한모금도 안 마시는 단식투쟁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서현스님은역대범어사절땅매각행위,문화재및유물유실과반출의혹등에대해철저하게규명만된다면다시제대로된불교로태어날수있다고주장하고있다.
▲서현스님은역대범어사절땅매각행위,문화재및유물유실과반출의혹등에대해철저하게규명만된다면다시제대로된불교로태어날수있다고주장하고있다.
서현스님은 수불스님이 무대응으로 일관하지 말고 주지스님만이 할 수 있는 특별조사위원회를 구성해야한다고 다시 한 번 촉구했다.

대한불교 조계종 14교구 선찰대본산 금정총림 범어사의 역대 절 땅 매각행위, 문화재 및 유물 유실과 반출의혹 등 부정·불법·탈법 비리의혹에 대해 철저하게 규명만 된다면 다시 제대로 된 불교로 태어날 수 있다는게 서현스님의 주장이다.

스님은 “절 땅을 팔아먹는 자체가 문제다. 이는 주지선거때 쓴 돈을 회수하기 위해서고 종합토지세 32억도 돈이 없어 매각했다고 하지만 정말로 돈이 없어 땅을 팔았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와 관련, 스님은 이날 그간 언론에 보도된 기사와 토지매각공고, 범어사소유 부동산 매대금입금내역, 등기부등본 등 관련 자료를 배포했다.

자료에 따르면 범어사 소유부동산 매매대금 입금내역에 따르면 1997~2003년 8270평에 13조547억77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현스님은 “기부는 자기가 벌은 돈으로 하는 것인데 보시금(급여)도 안 받는 상황에서 불자의 시주로 들어온 돈으로 그것도 사찰명의가 아닌 수블스님 개인명의로 2011~2014년 7월까지 동국대 등 총 236억7500만원을 하고도 신도한테 허가를 얻어 문제없다고 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자금조성 경위와 경로를 법적근거에 입각해 소명할 것을 촉구했다.

이어 “16대 중앙종회에 선출된 14교구 범어사 종회위원(무관, 정오)스님은 불법(야합, 단합)에 의한 당선이므로 이는 원천적 부정선거 행위로서 무효이니 재선거를 하라”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도인은 자기의 기운으로 주위를 밝혀야 한다. 주지자리는 탐욕의 자리가 되어서는 안된다”며 “총무원장 욕심을 내는 게 도인의 행위냐. 원숭이 짓을 하지말아야 한다”고 일침을 놨다.

스님은 “안국선원의 신도가 주지스님을 뵙는데도 까다로운 절차와 재산관계가 확인이 돼야 만날 수 있을 정도”라며 “범어사 수불스님은 안국선원을 범어사 말사로 등록한 일체의 법적자료를 소상히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한편 스님의 경우 당뇨가 있어 단식투쟁은 목숨을 버리겠다는 것과 진배없다. 다음은 서현스님의 불교에 대한 애증어린 심정으로 한 말이다.

▲“대한민국불교이대로는안된다”는단식참회문구가불교계의현실정을대변하고있다.
▲“대한민국불교이대로는안된다”는단식참회문구가불교계의현실정을대변하고있다.
“결과는 하나다. 종교자체가 다시금 태어나지 않으면, 이 세상에 누군가가 등불을 밝혀야 된다면 나하나 몸 사라지더라도 그걸로 불 밝힐게요. 범어사를 해코지 하고 싶어서도 아니고 종단이 이정도 까지 온다면 우리는 부끄러워 불자들을 맞이할 수가 없어요. 불자들 앞에 설수도 없는데 무슨 면목을 가지고 서는지도 몰라도 저라면 못섭니다. 속에 두드러기 납니다.

다시금 이기회로 불교가 종교가 다시태어나면 우리 백의민족 아름답게 살 수 있잖아요. 그런데 왜 아름다운 길 나두고 거칠고 험악하고 투박한 길을 가려고 몸부림들 치는지. 이것이 배고픈 스님들이 그러면 이해합니다. 배부른 사람이 그런다면 민란을 바라는 겁니까. 혁명을 바라는 겁니까. 뭘 바라는 겁니까. 폭동을 이용해서 그들이 부자 될 수 있는 건 없습니다.

지금 이 자리에서 멈추십시오 다들. 사회, 종교, 누구든지 각자 본분의 자리에서 다 멈추십시오. 멈추면 저로 인해서 밑거름 삼고 다시 꽃피우세요. 그러면 구설수 많은 대한민국이 아닌 진짜 한울타리 속에서 같이 춤추던 옛날 대동문화속에서 다시 고유의 문화를 다시 살려 아름답게 살때 저는 내 소임을 다 한 거로 봅니다.”

김민지 기자 news@seconom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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