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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구 창원지법원장 “울산법원 신청사를 밝혀주는 예술작품들”

기사입력 : 2014-12-13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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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경제신문 김민지 기자] [로이슈 부산경남취재본부=전용모 기자] 강민구 창원지법원장이 12일 울산지방법워 신청사 개원식에 참석한 뒤 카카오스토리에 ‘울산법원 신청사를 밝혀주는 예술작품들’이란 제목의 글을 직접 게시했다.

▲울산지방법원에내걸린예술작품들.<강민구창원지법원장제공>
▲울산지방법원에내걸린예술작품들.<강민구창원지법원장제공>
<로이슈>에서 강민구 창원법원장의 소회의 글을 소개한다.

12월 12일 양승태 대법원장님, 부산고법 박흥대 원장님, 부신지법 윤인태 원장님, 강형주 행정처 차장님, 최인석 부산가정법원장님과 내외 귀빈을 모시고 최상열 울산원장님 주재로 울산법원 신청사 개원식이 열렸습니다.

청사 규모는 12층의 초현대식 건물과 널찍한 정원, 주차장 등 대단한 위용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종래 8개 법정이 32개로 늘어났고, 대강당은 접이식 좌석이 전자동으로 수납되는 최신식 강당이어서 평소에는 간이 실내 운동장 대용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저는 창원에 예술법정을 도입한 것이 계기가 되어 청사 규모 위용도 보았지만. 무엇보다 청사 로비 등에 걸린 미술작품에 관심이 저절로 눈이 갑니다.

창원법원 예술법정 수립 이후에는 공공장소나 호텔 등 외부 기관을 가면 가장 먼저 어떤 미술품이 있나에 관심이 먼저 갑니다. 역시 "세상은 아는 만큼 보인다" 가 진리인가 봅니다.

▲강민구법원장이직접촬영한작품들.
▲강민구법원장이직접촬영한작품들.
법정 내부는 작품이 걸리지 않았고 각 로비나 동선이 집중되는 요소요소에 작품들이 잘 배치되어 있습니다.

마당 정원에는 울산고래를 형상화한 석조 조각 등 대형 작품이 서너 점 잘 배치되어 있습니다.

본관 주 출입구 로비 공간에는 초현대. 감각의 추상화가 걸렸고, 울산 공단의 위용을 촬영한 엄청난 사이즈의 사진 서너점도 여기 저기 보입니다. 최상열 원장님이 사비로 구입하여 기증한 공단설비 사진도 돋보입니다. 역시 지역적 특색을 잘 나타내 주고 있습니다.

구내식당은 지하가 아니라 외부 풍광이 잘 보이는 2층에 "아담, 소담" 이라는 이름으로 설치되었고 최신식 어린이 집, 체력단련장, 휴게실, 민원동 옥상 정원 등 모든 것이 잘 구비되었습니다.

신축과 이사, 작품 선택, 설치 등에 노고를 아끼지 아니한 최 법원장과 김은숙 국장님 등 모든 울산가족 노고와 대법원 당국의 노력에 큰 박수를 보내면서 제가 촬영한 작품사진을 모두 실어 봅니다.

이제 우리나라 모든 법원이 특색은 지역에 따라 약간씩 다르지만 "예술법원", "예술법정" 의 기풍이 골고루 퍼지게 되어 국민과의 감성소통에 이바지하고, 가장 소중한 내부고객의 정서적 행복 증진에 일익을 담당하게 되어 바로만 보아도 벅찬 날들이 아롱지게 지나갑니다.

강민구 창원지법원장 “울산법원 신청사를 밝혀주는 예술작품들”
다음은 ‘예술법정’을 창안한 강민구 창원지법원장이 창원지방법원에 예술법정을 시도하게 된 배경이다.

“예술법정의 시도는 우리 근대사법 120년 역사상 최초의 시도로서, 다른 법원에도 좋은 선례가 될 것입니다.”

“저는 2003년경 성남지원에서 형사재판업무를 담당하면서 선고를 앞두고 긴장감에 숨막혀 하던 피고인과 그 가족들에게 재판 시작 전 잠시나마, 따뜻한 느낌을 주는 음악을 들려줌으로써, 당사자들이 훨씬 열린 마음으로 재판에 임하고 판결에 승복하는 비율도 유의미하게 올라간 경험을 가졌습니다. 또 대구지법 민사합의부 재판장 시절 재산 문제로 오랫동안 서로 싸워왔던 모녀 사이의 가족 분쟁의 당사자인 어머니와 딸을 재판장실에 불러놓고 민요인 '회심곡'을 들려주었더니, 결국 서로 눈물을 흘리면서 자발적으로 조정에 합의하게 만들었던 기억도 있습니다.”

딱딱하고 차가운 법정에 예술작품이 내걸려 있다. ‘한국의 피카소’라고 불리는 통영의 전혁림 화백 같은 아주 유명한 예술가들의 회화 작품도 있고, 법원 사진동호회 등 아마추어 작가의 작품도 있다.

형사대법정에는 수십 년 동안 매일 1000배씩 절 수행을 통해 뇌성마비를 극복한 오체투지의 작가 한경혜 화가의 작품이 걸려있다.

삶의 역경을 묵묵히 이겨낸 화가의 작품을 통해서 우리도 삶에 대한 희망과 용기를 잃지 말자는 취지다.

소년법정에는 청소년들이 가족의 소중함과 성장과정의 고통을 이겨낼 수 있도록 하는 의미와 메시지를 담은 '행복편지 발행인 박시호 사진작가'의 사진을 걸었다.

이혼대기실에는 ‘혼자 가면 빨리 가지만 지치기 쉽고, 함께 가면 멀리 갈 수 있다’는 의미가 담긴 이승은 아마추어 사진작가의 ‘동행’이 자리 잡고 있다.

최아름 판사 어머니의 유작도 있다. 생전에 아들과 화가였던 당신의 모습을 그린 유작을 최 판사가 들어가는 법정에 걸어놓았다.

같은 재판정에 재판장인 신상렬 부장판사의 부인과 아들의 그림도 같이 전시되고 있다.

김민지 기자 news@seconom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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