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 사무국장은 지난 1982년 8월 1일 법원 초급직원으로 사법부에 첫 발을 디딘 후 지역법원 사무국장이라는 최고 보직에 이르기까지 무엇보다 지금까지 국가와 국민, 법원을 위해 충성을 다했다는 평을 얻었다.
특히 지금까지 사법부에서 직원 퇴임식장에서 기관장 송사(送辭)의 관행이 없었지만 창원지방법원에서 새로운 관행을 또 하나 만들었다.
강민구 창원지법원장은 송사에서 황 국장 가족 모두의 헌신적인 내조와 협조에 대하여 심심한 위로와 치하를 하고 “어떤 사람이 조직을 떠날 때 그 사람을 평가하는 것은 남는 분들의 기억 속에 아름답고 아롱진 추억으로 남는가 여부가 관건이라 할 것인데, 우리의 추억 속에 온 몸을 던져서 우리 법원을 위해 노력하신 국장님의 향기와 체취가 아름답게 기억되고 있다”고 평했다.
강 법원장은 “인생 본질인 회자정리(會者定離), 공수래공수거(空手來空手去)에 비추어 보면, 이같이 헤어짐이 영원한 헤어짐도 아니고 새로운 만남의 시작으로 볼 수도 있다”며 “남는 우리들이 더욱더 진력하여 우리 법원을 아름답고 행복한 최고법원으로 만드는데 일치단결한다면, 떠나서 우리를 바라보는 국장님 마음도 한결 가벼울 것이라 생각한다”고 아쉬움 마음과 건승을 기원했다.
이어 강민구 법원장은 진주출신 이형기 시인의 ‘낙화’를 축시로 낭독했다.
◇낙화(落花) - 이형기
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봄 한 철
격정을 인내한
나의 사랑은 지고 있다.
분분한 낙화.....
결별이 이룩하는 축복에 싸여
지금은 가야 할 때,
무성한 녹음(綠陰)과 그리고
머지않아 열매 맺는
가을을 향하여
나의 청춘은 꽃답게 죽는다.
헤어지자
섬세한 손길을 흔들며
하롱하롱 꽃잎이 지는 어느 날
나의 사랑, 나의 결별,
샘터에 물고이듯 성숙하는
내 영혼의 슬픈 눈.
김민지 기자 news@seconom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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