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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일간 ‘501 오룡호’의 실종자 수색 5001함정 부산으로 복귀

해경안전본부, 사조오양 소속 ‘96오양호’로부터 한국인 시신 6구 인수받아

기사입력 : 2015-01-11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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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경제신문 김민지 기자] [로이슈 부산경남취재본부=전용모 기자] 국민안전처 해양경비안전본부(본부장 홍익태)는 러시아 베링해에서 침몰된 ‘501 오룡호’의 실종자 수색을 위해 현지에 파견됐던 5천톤급 경비함정 5001함이 38일간의 임무를 마치고 부산으로 복귀했다고 11일 밝혔다.

사고해역인 러시아 배링해는 부산으로부터 약 2700해리(5000km)나 떨어져 있는 곳으로, 왕복 1만 km에 달한다.

남해해양경비안전본부에 따르면 5001함은 작년 12월 5일 강원도 동해(묵호항)에서 출항해 13일부터 31일까지 총 19일 간 우리 해군초계기(2대)와 미국, 러시아 등 인접국 구조세력과 합동으로 표류예측 시스템을 활용해 수색활동을 실시했다.

▲5천톤급경비함정5001함대원들이유빙주변을견시하고있다.(사진제공=남해해양경비안전본부)
▲5천톤급경비함정5001함대원들이유빙주변을견시하고있다.(사진제공=남해해양경비안전본부)
이번 파견에는 5001함 승조원과 함께 탑재헬기 운용요원, 특수구조요원, 조사․통역요원, 의료요원 등 총 73명이 참여했으며, 열 영상 카메라 등 첨단장비를 이용해 실종자를 찾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하지만 사고해역인 베링해의 평균 파고가 4~5m에 달하고 초속 20m 이상의 강한 바람이 부는 등 기상여건이 좋지 않아, 아쉽게도 실종자를 추가로 발견하지는 못했다.

베링해는 북극해와 인접한 태평양 최북단의 바다로 18세기 처음 탐험한 덴마크 출신 러시아 탐험가 ‘비투스 베링’의 이름을 따온 것이며, 극한의 추위 탓에 조업환경이 열악하여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작업이 ‘베링해 조업’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기상여건이 좋지 않은 곳이다.

이렇게 열악한 기상여건 속에서 장기간의 수색 활동을 진행함에 따라 파견기간 중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으며, 극한의 수온으로 인해 기관장비에도 일부 이상이 발생하였으나 자체 수리요원들이 긴급정비를 실시하는 등 몇 차례 위기를 힘겹게 극복했다고 한다.

복귀에 앞서 5001함은 지난 5일 새벽 러시아 캄차스키 인근 해상에서 사조오양 소속 ‘96오양호’로부터 한국인 시신 6구를 인수받았다.

이들 시신은 부산에 위치한 장례식장으로 이송돼 부산해경안전서 등 관계기관이 합동으로 신원확인을 마친 뒤 가족의 품으로 인도할 계획이다.

이번 파견임무를 현장지휘한 5001함 김동진 함장은 이번 사고로 희생된 선원 가족들에게 깊은 위로의 말을 전하며 “우리국민 11명을 포함한 희생자 모두를 발견해서 같이 귀국하지 못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는 뜻을 전했다.

또한 해경안전본부 관계자는 “앞으로 국제적인 수색구조 협력을 보다 강화해 우리 원양선원들과 재외 국민들에 대한 보호에 더욱 힘써나갈 것이며, 실종자 수색 파견임무 종료와 관계없이 오룡호 사고 경위에 대해 철저히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민지 기자 news@seconom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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