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준의 금리인상을 앞두고한편에선 정크본드 시장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초저금리 기조 속에 주목받았던 고위험, 고수익 회사채 시장에서 자금이 대거 빠져나가고 있는데 일각에서는 거품 붕괴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칼 아이칸, 아이칸 엔터프라이즈 회장은 "하이일드 시장은 터지기 일보 직전의 다이너마이트 뭉치와 다름없습니다."라고 말했다.
행동주의 투자자로 유명한 미국 금융투자업계 거물 칼 아이칸 회장의 진단이다.
하이일드 투자란 주로 투자 부적격 등급의 회사채, 이른바 '정크본드'를 대상으로 하는 대표적인 고위험, 고수익 전략이다.
은행보다 높은 수익률을 보장해준다는 장점 덕분에 지난 몇 년간의 초저금리 시대에 큰 인기를 끌어 왔다.
하지만 우리 시간으로 목요일 새벽 미국이 금리를 인상할 것이 확실시되면서, 패닉 반응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금리가 오르면 신용등급이 낮은 회사들, 즉 정크본드를 발행하는 회사들의 자금 조달비용은 더 높아질 수 밖에 없다.
즉 정상적으로 기업을 운영하는게 어려울 수도 있다는 얘기다.
이들 기업들 가운데 중소 에너지 업체들이 많이 끼어있다는 것도 문제다.
국제 유가 하락에 재정이 악화했거나, 실제 도산하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에 따르면 지난주 글로벌 하이일드 채권 펀드에서 빠져나간 금액은 38억 달러, 4조 4000억 원이 넘는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미국 뮤추얼펀드 써드애비뉴사는 정크본드 펀드 환매를 금지하는 조치를 취하기도 했다.
하이일드 시장의 불안은 주식 시장 입장에서도 악재다.
데니스 가트먼, 가트먼 레터 CEO & 편집장은 "하이일드 시장 불안은 시장 혼란의 전조입니다.시장은 확실성을 선호하죠.써드 애비뉴사의 환매 제한 조치 등 일련의 상황이 투자자들을 한 발 물러서게 만들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지난 1998년 이후 네 차례 있었던 미국 증시의 큰 흐름 변화에 앞서 정크본드 시장이 크게 요동친 바 있다.
김민지 기자 news@seconom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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