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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대구고성지구대 채화담 “아동학대…아동에 대한 인식 변환 필요”

기사입력 : 2016-04-07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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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경제신문 김민지 기자] [로이슈] <독자기고> 최근 tv를 켜기가 무서울 정도이다. 한 달이 멀다하고 언론을 통해 입에 담기도 힘든 잔인 아동학대사건들을 접할 수 가 있다.

나약하고 힘없는 어린아이를 무자비하게 폭행하고, 밥을 굶기고, 욕실에 방치를 하는 아동학대 가해자들을 보며 ‘어떻게 부모가 저럴수 있나? 짐승도 저러지는 않을 텐데’라는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많았을 것이다.

이런 사건들이 왜 발생하는지의 원인과 대안은 없을까 고민을 하던 중 지난 3월 28(월)~3월 29일(화) 1박2일간 서울특별시 용산구 남영동에 위치한 경찰청인권센터(센터장 김성섭)에서 시민과 함께하는 인권아카데미 교육을 받으며 그 해답을 조금은 찾을 수가 있었다.

이현수 영동대학교 교수의 특강자료를 인용하면 ‘2015 전국 아동학대 현황’ 자료에 따르면 아동학대 신고 건수는 1만9209건이며 이중 1만 1709건이 학대로 판정되었다. 학대 건수가 5년 사이 2.1배로 늘어난 것이다. 구체적인 학대 유형으로 보면 성학대, 정서적 학대, 신체 학대 등이 있는데 모두 꾸준히 증가 추세이며 학대 가해자의 5명 중 4명이 부모라는 놀라운 결과를 알 수 있다.

대구북부경찰서고성지구대채화담순경.
대구북부경찰서고성지구대채화담순경.
인권이란 무엇인가? 인간이 인간이기 때문에 당연히 갖는다고 생각되는 생리적이면 기본적인 권리이다. 즉 인권이란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국적, 인종, 종교 등에 상관없이 태어나는 순간부터 평등하게 인정되는 권리이다.

시민 40명과 경찰 40명이 인권에 관한 강의와 토론을 하며 정말 우리 스스로가 인권에 대해 어렵고 거창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날 모인 80명의 공통된 의견을 수렴하면 아동학대, 가정폭력 등이 반복되는 연결고리라는 것을 알 수 있게 됐다.

또한 아이들을 자신의 소유물로 인식하고 체벌은 훈육의 필수조건이라는 사고방식이 우리 가정에 뿌리잡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의 특강 중의 언급을 인용하면 “아동학대의 원인은 다양한데, ‘남의일에 신경쓰지 않는 것’, ‘나에게는 일어나지 않겠지’, ‘처벌에 관대한 문화’, ‘가부장적 사회’, ‘가정은 사적인 공간’ 등이 있다고 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우선 아동학대예방을 위해서는 우리 국민 모두가 아동을 온전한 인격체로 존중하는 인식전환이 요구된다.

또한 우리 경찰은 최근 아동학대전담경찰관(APO) 제도를 신설해 운영 중이며, 나아가 경찰을 비롯한 사법기관 전체 또는 아동보호사건을 유무죄 판단의 관점보다도 아동복지나 인권관점에서 접근해야 할 필요가 있다.

결론은 어떤 문제이든지 혼자만의 힘은 안 된다. 가정, 경찰, 시민단체, 지방자치단체 등이 누구의 책임이냐를 따지지 말고 힘을 모아서 아이들의 웃음을 지켜줄 수 있는 건강한 사회를 만들어 나가야한다.

-대구북부경찰서 고성지구대 순경 채화담

김민지 기자 news@seconom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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