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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율 ‘86%’...한부모 여성가장 ‘희망가게’의 힘

기사입력 : 2017-02-06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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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율 ‘86%’...한부모 여성가장 ‘희망가게’의 힘
깊어진 불황으로 자영업자들의 폐업이 속출하는 가운데, 생존율 86%를 기록하는 가게들이 있다(3년 생존율 기준). 아름다운재단의 마이크로크레디트 사업을 통해 지원받은 한부모 여성가장들의 창업점포 ‘희망가게’가 그 주인공이다.

아름다운재단은 2월 6일부터 3월 10일까지 2017년 ‘희망가게’ 창업주를 공모한다. 창업주들은 상환금리 연 1%로 최대 4천만원의 창업자금을 제공받는다. 상환기간은 8년이며, 이자는 창업 지원금으로 적립되어 또 다른 한부모 여성가장의 자립 기반이 된다.

한부모 여성가장은 대출 수요가 높지만 금융권 이용이 어려운 금융소외 계층이다. 실제로 지난 2016년 아름다운재단 조사에 따르면, 희망가게 창업주의 약 절반(50.4%)은 신청 당시 신용회복 중이거나 회생·파산 신청 등으로 대출이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러나 이 같은 악조건 속에서 가게를 연 희망가게 창업주들은 월평균 254만원의 가계 순수익을 올렸다. 이들의 대출 상환율은 83%에 달한다. 지난 2004년 사업이 시작된 뒤 300개의 희망가게가 문을 열었고, 그 동안 자녀를 포함해 한부모 가족 구성원 843명이 자립할 수 있었다.

높은 수익과 생존율의 비결은 통합지원이다. 창업 과정에서 업종별 전문가들이 창업주들을 위한 맞춤형 컨설팅을 진행한다. 창업 뒤에도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 1:1 컨설팅을 지속하고 개인기술교육비(최대 200만원)도 지원한다.

이와 함께 한부모 여성가장으로 겪는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한 심리정서 지원, 법률지원, 공공주택 컨설팅 등도 실시한다. 지난 2016년에는 건강검진 및 치료비(최대 620만원)를 지원하기도 했다. 희망가게 사업의 목표는 창업이 아니라 ‘한부모 여성가장의 경제적 자립’이기 때문이다.

맏자녀 기준 25세 이하의 자녀를 양육하는 저소득(중위소득 70%) 한부모 여성가장이고 구체적 창업계획을 갖고 있다면 누구나 희망가게 창업주에 지원할 수 있다. 신청시 담보나 보증은 필요하지 않으며 신용등급도 관계없다.

아름다운재단은 올해 2차례(5.8~6.9/8.7~9.8) 더 희망가게 공모를 진행할 예정이다. 지원신청서는 아름다운재단 홈페이지(www.beautifulfund.org)를 통해 내려 받을 수 있으며, 접수 기간 동안 우편 또는 방문 접수할 수 있다.

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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