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구팀은 지난해 세계보건기구(WHO)의 요청으로 사이클론 재난 지역인 남태평양 피지에도 정수기를 보급했었다.
전체 인구가 10만명인 키리바스는 기후 변화에 의한 해수면 상승으로 나라의 존폐가 위험에 처해 있으며, 식수가 오염돼 설사 등 수인성 전염병이 창궐하고 있는 곳이다.
연구팀이 기증한 장치는 미세한 구멍들이 뚫려 있는 멤브레인을 이용해 병원성 세균을 포함한 수질 오염물을 선택적으로 제거할 수 있는 정수 장치이다.
중력에 의해 물이 멤브레인을 통과하면서 정수되는 방식으로, 정수를 위한 별도의 전기 공급 없이도 재난 현장 등에서 활용될 수 있는 적정 기술이다.
GIST 국제환경연구소 지원으로 개발한 이 장치에는 특별한 유지 보수 없이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수처리 기술이 적용됐으며, 대장균을 99.9% 이상 제거할 정도로 오염물 제거 효율이 높다.
또 멤브레인 기술의 한계인 막 오염을 생태 정화작용을 통해 제어할 수 있고, 가볍고 간단한 장비로 정수 시설을 만들 수 있어 개발도상국과 재난 지역의 식수 공급에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을 지녔다.
이번 기증에서는 설치 지역에서 물품을 조달해 주민들이 직접 조립·사용할 수 있도록 현장 적용성 면에서 업그레이드했다.
지난해 피지 기증 때는 한국에서 전체 수처리 장치를 조립한 뒤 현지로 운반했지만, 이번에는 ㈜아모그린텍이 특수 제작한 조립식 막여과 장치만을 현지로 보낸 뒤 수조로 사용할 물통은 현지에서 조달해 현지 전문가와 함께 수처리 장치 부분을 연결했다.
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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