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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IST 적정기술, 기후변화 피해지역 마실 물 공급

기사입력 : 2017-02-28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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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IST 국제환경연구소 김경웅 교수(왼쪽에서 세 번째)가 27일(현지시각) 키리바스의 테마이쿠 커뮤니티 소속 비겐네카 마을을 방문해 'GIST 희망정수기'의 사용법을 교육하고 있다. (사진=GIST)
GIST 국제환경연구소 김경웅 교수(왼쪽에서 세 번째)가 27일(현지시각) 키리바스의 테마이쿠 커뮤니티 소속 비겐네카 마을을 방문해 'GIST 희망정수기'의 사용법을 교육하고 있다. (사진=GIST)
광주과학기술원(GIST)은 국제환경연구소 김경웅 교수와 이윤호 교수 연구팀이 남태평양 섬나라 키리바스 테마이쿠 커뮤니티 소속 비겐네카 마을에 자체 개발한 수(水) 처리 장치인 'GIST 희망정수기' 6대를 기증했다고 28일 밝혔다.

연구팀은 지난해 세계보건기구(WHO)의 요청으로 사이클론 재난 지역인 남태평양 피지에도 정수기를 보급했었다.

전체 인구가 10만명인 키리바스는 기후 변화에 의한 해수면 상승으로 나라의 존폐가 위험에 처해 있으며, 식수가 오염돼 설사 등 수인성 전염병이 창궐하고 있는 곳이다.

연구팀이 기증한 장치는 미세한 구멍들이 뚫려 있는 멤브레인을 이용해 병원성 세균을 포함한 수질 오염물을 선택적으로 제거할 수 있는 정수 장치이다.

중력에 의해 물이 멤브레인을 통과하면서 정수되는 방식으로, 정수를 위한 별도의 전기 공급 없이도 재난 현장 등에서 활용될 수 있는 적정 기술이다.

GIST 국제환경연구소 지원으로 개발한 이 장치에는 특별한 유지 보수 없이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수처리 기술이 적용됐으며, 대장균을 99.9% 이상 제거할 정도로 오염물 제거 효율이 높다.

또 멤브레인 기술의 한계인 막 오염을 생태 정화작용을 통해 제어할 수 있고, 가볍고 간단한 장비로 정수 시설을 만들 수 있어 개발도상국과 재난 지역의 식수 공급에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을 지녔다.

이번 기증에서는 설치 지역에서 물품을 조달해 주민들이 직접 조립·사용할 수 있도록 현장 적용성 면에서 업그레이드했다.

지난해 피지 기증 때는 한국에서 전체 수처리 장치를 조립한 뒤 현지로 운반했지만, 이번에는 ㈜아모그린텍이 특수 제작한 조립식 막여과 장치만을 현지로 보낸 뒤 수조로 사용할 물통은 현지에서 조달해 현지 전문가와 함께 수처리 장치 부분을 연결했다.

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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