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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적정기술①] 친환경 중간기술, 개발도상국 주민 삶 바꾼다

기사입력 : 2017-07-20 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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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경제신문 이정아 기자] 최근 선진국 중심의 첨단 거대기술이 아닌, 조금 더 낮지만 개발도상국가 국민들의 실생활에 유용하게 쓰일수 있는 환경친화적 '적정기술(Appropriate Technology)'이 지구촌 여러 근원 문제를 해결할수 있는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 적정기술의 태동

적정 기술은 특정 대륙의 특정 지역의 사정에 적당한 해법을 제시해주는 기술로서 첨단기술이 아닌, 중간기술이지만 아프리카나 개발도상국 주민들 사이에 첨단 고도기술보다는 이같은 친환경 기술이야말로 이들 지역을 진정으로 발전시켜나간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적정기술은 1960년대 독일 경제학자인 에른스트 프리드히 프리츠 슈마허(Ernst Friedrich Fritz Schumacher)가 제창한 기술로서 최근들어 지지세를 서서히 확산시켜나가고 있다.



슈마허는 통계 학자이자 경제학자로서 지난 1966년 중급 기술 개발 그룹(Intermediate Technology Development Group)을 창설, 인간 규모의 분산되고 적정기술에 대한 그의 제안을 구체화시켜나갔다.

◆ 적정기술의 발전

사실 적정기술의 원조는 인도의 마하트마 간디로 보는 시각도 있다. 그는 서구 열강의 방직기계를 거부하고 인도 전통의 물레를 이용해서 면화를 가공했는데 적정기술의 연원은 서구의 거대 기술이 인도에 적합하지 않다고 본 간디의 생각에서 찾을 수 있는 것이다.

이후 슈마허가 관련 조직인 중급 기술 개발 그룹을 출범시킨후 지구촌 곳곳에서 호응을 보내고 지지하기 시작했다.

적정기술은 1970년대와 80년대에 널리 퍼졌으며 개발된 기술은 자연의 힘을 이용한 소형 에너지 생산기술 같이 환경친화적인 것이 많았다. 1990년대에 들어와서 적정기술이란 이름은 조금은 쇠퇴하고 지속가능한 기술이 주목을 받게 된다.

그러나 코이카(KOICA : 한국국제협력단)나 국경없는과학기술자회 등이 지속적으로 적정기술 사업을 펼치고 있고 삼성전자등 초일류 대기업들도 적극 참여하고 있어 적정기술의 미래는 여전히 밝다.



특히 국경없는 과학기술자회는 적정기술 연구개발을 통한 개도국 지원을 위한 과학기술 콘텐츠를 만들어가고 있으며, 워크숍, 세미나, 국제컨퍼런스 개최를 통해 국내외 적정기술 관련 학술활동의 장려와 대중적 인식 향상에 힘을 쏟고 있다.

국경없는 과학기술자회는 적정기술에 관한 출판활동을 전개, 보다 친숙하게 적정기술을 알리고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면서 국내외 네트워크의 확장으로 개도국에 필요한 과학기술의 수요를 이해하고 관련 정보들을 공유하기 위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 적정기술 어떤게 있나

글로벌 곳곳에서 에너지 절약과 그린에너지의 활용이라는 과제를 적정기술이라는 관점에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바람개비를 이용하여 지하수 퍼올리는 장치라든지 태양열 과일 건조장치, 태양열 조리기, 물병이용 태양조명 장치, 발로 돌리는 양수기 등 다양한 기술이 개발됐다.

태양열 조리기 중에는 인도에서 대규모 식당에 적용돼 큰 성공을 거둔 것도 있다.

이들 기술은 모두 화석에너지를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최근에는 태엽식 라디오, 자전거와 드럼통을 조작해 만든 세탁기 등도 나오면서 재생에너지나 인간동력을 활용하는 적정기술 제품들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빈부격차를 늘리고 화석에너지를 담보로 하는 4차산업으로 일컬어지는 첨단기술보다 중간기술, 대안기술, 국경없는 과학기술 등으로도 불리는 적정기술이야말로 공해로 찌들어가는 지구를 구하고 지역간 빈부격차를 줄이는 미래의 참기술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정아 기자 news@seconom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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