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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소외계층 배려한 ‘적정기술’ 디자인 주목

기사입력 : 2017-09-23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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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경제신문 이정아 기자] 최근 개막한 광주디자인비엔날레가 환경과 소외계층을 배려한 ‘적정기술’ 디자인을 선보이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2017광주디자인비엔날레’는 환경과 식량문제, 장애인의 움직임을 보조하는 기구 등이 현재 전시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미국의 테레사 단코비치(Theresa Dankovich)의 ‘마실 수 있는 책(The Drinnkable Book)’과 ‘세이프 워터 북(safe water book)’이 화제가 되고 있다.

책처럼 만들어진 이 제품은 오염된 물을 식수로 정화할 수 있는 정수 필터로, 100ℓ가량의 오염된 물을 식수로 정화 가능하다. 안심하고 마실 수 있는 깨끗한 물을 얻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가격도 저렴한 ‘적정기술’ 디자인으로 꼽힌다.

대기오염, 식량문제 해결을 위한 제품들도 전시되고 있다.

네덜란드 단 로세하르데(Daan Roosegaarde)와 그의 전문가팀은 세계 최대의 공기청정기 ‘스모그 프리 프로젝트(Smog Free Project)’를 만들었다. 양이온 기술을 활용해 공기오염을 해결하고 깨끗한 공기를 무료로 누릴 수 있도록 하는 프로젝트다. 로테르담, 베이징 등에 스모그 프리 타워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수중 모듈형 그린하우스 ‘젤리피시 바지(Jellyfish Barge)’는 태양열로 농작물을 재배하고 깨끗한 물도 얻을 수 있는 시스템이다. 이탈리아 건축디자이너 안토니오 기라르디(Antonio Girardi)와 크리스티아나 파브레토(Cristiana Favretto)는 물과 토지 부족을 해결하기 위한 젤리피시 바지를 고안했다. 이는 태양열로 하루 150리터의 오염된 물을 정화할 수 있으며, 목재와 재활용 플라스틱 등으로도 제작이 가능해 경제적이다.

장동훈 광주디자인비엔날레 총감독은 "미래사회는 환경문제, 고령화, 빈부격차, 양극화 등이 심해질 수 있다"며 "디자인은 자연, 환경, 인간과 함께 지속 가능한 가치, 소외 계층을 위한 나눔과 배려의 디자인, 사회 공익적 가치 등 다양한 관점에서 역할과 실천 노력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한편, 적정기술(Appropriate Technology)은 삶의 질 향상과 빈곤 퇴치 등을 위해 적용되는 기술로, 첨단기술과 하위기술의 중간정도 기술이라는 의미로 대안기술, 국경 없는 과학기술 등으로 불린다.

적정기술 제품들은 대부분 저렴한 비용으로 현지에서 쉽게 확보할 수 있는 재료를 사용해 제작되는 것이 특징이다.

이정아 기자 news@seconom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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