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국회 김해영 의원(부산 연제·정무위)에 따르면 산업은행(이하 산은)으로부터 제출받은 '2012~2017.8 퇴직자 재취업 결과'를 분석한 결과 5년간 퇴직한 고위퇴직자 37명 전원이 산업은행이 주주로 있는 관련기업 또는 거래기업에 재취업했다.
퇴직자 전원은 해당 기업의 재무담당 이사(CFO) 직급으로 재취업한 인원이 9명, 부사장 8명, 대표이사 8명 등을 비롯해 감사, 사장, 전무 등 퇴직자 전원이 고위직 임원으로 재취업했다.
세부적으로 구조조정 기업의 관리 및 통제 효율성을 위하 2015년 산업은행 김모 전 부문장은 대우조선해양 부사장으로 취업했다. 산업은행 이모 전 부점장의 경우 2016년 오리엔탈정공의 감사로 취업했다.
특히 금융관련사의 경우 낙하산 인사가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산은캐피탈의 경우 ▲2015년에 산업은행 구동현 전 부문장이 대표로 취임한 이후 ▲김모 전 부문장은 올해 3월 산은캐피탈 부사장으로 취임했다.
KDB인프라자산운용의 경우 ▲지난 2015년에 김상로 전 부문장이 대표로 취임 후 이어 ▲올해 3월에 정모 전 부문장이 부사장으로 선임됐다.
KDB생명보험의 경우 ▲ 지난 2015년에 안양수 전 부문장이 사장으로 취임한데 이어 ▲올해 7월 권모 전 부문장이 부사장으로 선임됐다.
이밖에 지난 2014년 한국해양보증보험 대표이사로 최재홍 전 부문장이 취임했으며 나성대 전 부문장은 올해 1월에 한국선박해양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산은 퇴직자의 낙하산 취업 관행은 과거에도 지속적으로 문제로 지적돼 왔다. 하지만 전문성과 주거래은행으로서의 감시 및 경영투명성 확보라는 명분으로 지속되고 있는 상태다.
특히 대우조선해양 사태 등을 비롯한 여러 사례에서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면서 산은 퇴직자의 낙하산 일자리 보장에 그쳤다는 비판 목소리가 높다.
김해영 의원은 “산업은행 출신의 임원 영입은 채권 은행에도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스러운 부분”이라며“산업은행이 국책은행으로서 기능과 역할을 충실히 하고 공공성 확보를 이루기 위한 실효성 있는 혁신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박정우 기자 news@seconom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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