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조사는 수면의 중요한 요소인 베개 연구의 일환으로, 고객들의 경추 높이 등을 파악해 맞춤형 제품을 개발 및 제안하기 위해 진행했다. 경추 높이란 머리와 등을 수직으로 내렸을 때 생기는 굴곡의 높이를 의미하며, 경추는 척추가 눌리지 않도록 힘을 분산하는 역할을 한다.
조사 결과 한국인의 평균 경추 높이는 약 2.04cm로 나타났다(표준편차 ±0.78cm). 남성은 평균 2.14cm(±0.70cm), 여성은 2.03cm(±0.85cm)으로 남성이 여성보다 약간 높았다. 연령대별로는 20대 여성이 2cm보다 낮은 약 1.94cm로 나타났다.
데이터의 산포(퍼짐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인 표준편차는 0.70~0.85cm로, 개인별 차이도 존재한다. 이는 정형화된 높이로 만들어진 베개를 사용할 경우 자신의 경추 높이와 맞지 않아 불편함을 느낄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브자리 수면환경연구소에 따르면 경추 높이보다 베개가 높으면 목이 꺾이게 되고, 반대로 낮으면 목과 베개 사이에 틈이 생겨 과도하게 힘이 들어가게 된다. 편안한 자세로 누웠을 때 베개와 머리, 경부의 사이에 만들어지는 틈을 메워주는 높이의 베개를 사용해야 숙면을 취할 수 있다.
수면자세를 묻는 질문에는 46.6%가 옆으로 잔다고 답했다. 그 외 항목별로 ▲정·측면 구분 없이 수면 19.4%, ▲정면 수면 19.1%, ▲상황에 따라 다른 자세 13.9%, ▲엎드린 자세 0.9%로 집계됐다. 특히 옆으로 누워 잠을 청하는 사람에게는 베개의 기능이 더욱 강조된다. 양쪽 모듈은 높게, 가운데는 낮게 설계돼 옆으로 잘 때는 높은 쪽, 반듯하게 잘 때는 낮은 쪽으로 벨 수 있는 기능성 베개가 도움이 된다.
박성빈 이브자리 수면환경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숙면을 위해서는 본인의 경추 높이와 수면 자세, 체형에 알맞은 베개를 사용해 제 기능을 다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앞으로도 수면환경연구소는 다양한 연구개발을 통해 고객 맞춤형 기능성 베개를 제안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정우 기자 news@seconom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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