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일 공사는 이사회를 열고 사장후보추천위원회를 통해 사장 선임 절차에 들어갔다. 사추위가 사장 후보자를 선임해 금융위원회에 통보하면 금융위원장이 후보 중 1명을 대통령에게 임명을 제청하는데 이때 대통령이 임명하면 공사 사장으로 선임된다.
현재 사추위는 사장 후보군 4명을 확정, 금융위원회에 통보한 상태다. 업계에 따르면 이 후보군에 이정환 전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포함됐는데 그는 공사 사장으로서 가장 유력한 인사로 평가되고 있다.
이 전 사장은 행정고시 17회로 재정경제부를 거쳐 과거 노무현정부 당시 국무조정실에서 근무했던 관료출신이다. 지난 2008년 3월 한국거래소 이사장으로 취임했지만 임기를 절반 밖에 채우지 못한 채 물러났다. 정권교체에 따른 퇴진 압박이 낙마의 원인이었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이후 이 전 이사장은 문재인 대통령이 선거활동을 벌일 당시 캠프에서 부산시선거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을 지냈고 경제정책 자문 역할을 담당하기도 했다. 더구나 이 전 이사장의 연고가 부산이라는 점, 부산출신 금융인들이 인사 요직을 차지하고 있는 점 등을 비춰보면 이 전 이사장이 공사 사장으로 선임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그동안 한국주택금융공사의 역대 사장들은 2004년 출범 이후 주택은행 출신의 초대 정홍식 사장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관피아 논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실제로 재정경제부 정책홍보관리실장 출신의 유재한 사장, 금융감독원 부원장보 출신의 임주재 사장, 재정경제부 출신의 김경호 사장, 건설교통부 주거복지본부장 출신의 서종대 사장 등을 비롯해 현재 한국은행 부총재 출신의 김재천 사장 역시 관피아 논란이 일었던 바 있다. 더구나 역대 부사장 자리도 마찬가지였다.
그렇다보니 업계에서는 예상대로 이 전 이사장이 공사 사장으로 자리를 옮기게 될 경우 낙하산 논란은 더욱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주택금융공사 사장과 부사장 등은 관피아 및 낙하산 논란이 있어왔다”며 “이 전 이사장마저 사장으로 선임될 경우 공사는 낙하산 이미지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정우 기자 news@seconom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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