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아시아투데이 등 일부 언론사들은 미래에셋컨설팅이 '일감 몰아주기'를 통해 수익을 불과 7년만에 20배가량 늘린 것이 미래에셋대우의 초대형 IB(투자은행) 발행어음 인가 심사가 보류된 주요 원인이라고 보도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미래에셋 그룹 내부거래에 대해 조사 중인 상태다. 이 때문에 미래에셋대우의 초대형 투자은행(IB) 발행어음 인가 심사는 보류됐다는 것이 보도의 골자다.
미래에셋대우 그룹 내에서 일감몰아주기의 핵심 계열사로 꼽히고 있는 곳은 미래에셋컨셀팅이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미래에셋컨설팅의 총수 일가 지분율은 91.9%다. 미래에셋그룹 내에서 박현주 회장 일가의 지분율이 가장 높은 회사다. 미래에셋컨설팅은 미래에셋자산운용(33%), 미래에셋펀드서비스(100%), 미래에셋캐피탈(10%) 등의 지분을 보유해 그룹 지배구조의 핵심적 역할을 하고 있다.
2008년 9월 설립된 미래에셋컨설팅은 초창기에는 금융자문과 용역 수수료가 수익의 주된 비중을 차지했다. 하지만 현재 부동산 임대와 관리, 숙박과 체육시설 및 부대시설 운영이 주수익으로 부상한 상태다.
실제로 골프장과 호텔 운영을 맡는 동안 미래에셋컨설팅의 내부거래는 2013년 13억원에서 지난해 132억원까지 급증했다. 매출에서 내부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은 12%다.
세부적으로 지난해 영업수익은 1064억원 규모로 호텔 부문 수익이 806억원으로 가장 많고 골프장 수익은 181억원이다. 미래에셋 소유의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과 블루마운틴 컨트리클럽(CC)의 운영권이 매출의 핵심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같은 내부거래 증가에도 불구하고 지난해에 전년과 비슷한 11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2015년에 2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으나 지난해에는 353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보였다.
지분법손실이 39억원에서 218억원으로 늘었고, 지분법 적용 투자 주식 처분 손실이 128억원 발생했다.
반면 지분법이익은 232억원에서 150억원으로 줄었다. 그룹 지배구조에서 차지하는 역할이 영업보다 더 부각될 수밖에 없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내부거래를 통해 운영되고 있는 미래에셋컨설팅은 그룹 내 일감으로 심폐소생을 받고 있는 셈"이라며 "91.9%에 달하는 총수 일가 지분율을 감안하면 결국 총수일가의 배만 불리고 있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박정우 기자 news@seconom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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