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한은이 분석한 해외경제 포커스에 실린 '최근 글로벌 빅4 경제동향 및 2018년 전망' 보고서에서 "빅4 경제는 견조한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며 "주요 전망기관은 내년에도 빅4 경제가 양호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성장세에 비해 더딘 물가 오름세는 모든 빅4 지역의 고민거리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내년 경제 성장률은 올해 전망치인 2.3%보다 높은 2%대 중반에 달할 것으로 예측됐다. 물가는 내년 연말 장기목표치(2%)에 근접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은은 "글로벌 경기 회복세와 미국내 양호한 경제심리, 확장적 재정정책 등의 영향으로 미국의 내년 성장률이 높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경기침체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파악됐다. 과거 경기침체를 유발했던 통화긴축, 버블 붕괴, 국제유가 급등 등의 요인들이 현재 우려할 만한 상황은 아니라고 한은은 진단했다. 다만 '법인세율 인하'를 골자로 하는 세제개혁안의 경기부양 효과는 2018~2019년중 연간 0.2~0.3%p 정도에 그치며 제한적일 것으로 예측됐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내년도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서는 불확실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미국의 내년 금리인상은 연 3회로 전망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은은 "제롬 파월 신임 연준 의장으로 교체되고, 미 연방공개준비위원회(FOMC) 위원 12명 중 9명이 바뀌는 점 등에 비춰 정책기조가 달라질 수도 있다"고 주목했다.
중국 경제는 올해(6.8% 전망)보다 낮은 수준인 6.5% 내외의 성장세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1.6% 내외)보다 오른 1.5% 내외의 안정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분석이다.
높은 수준인 중국의 기업 부채는 경제 성장세를 제약하는 리스크 요인으로 꼽혔다. 중국의 GDP대비 기업부채 비율은 163%로 미국과 일본보다 높다. 자본유출 위험은 크지 않지만 미국의 금리인상과 세제개편 영향 등을 받아 높아질 우려도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은은 유로존에 대해서는 내년 경제 성장률이 2% 내외 수준을 보이고, 일본은 잠재성장률(0.7~0.8%)을 웃도는 수준의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물가 상승률은 유로존은 1.5% 내외, 일본은 0.9%로 전망됐다.
유로존의 경우 고용 호조와 세계 교역 회복세를 바탕으로 경기 성장세가 이어지겠지만, 남유럽 국가의 금융 취약성, 브렉시트 협상 문제, 이탈리아 총선 등의 여러 불확실성은 성장세를 깎을 수 있는 요인으로 지목됐다.일본은 민간소비 회복세가 더딘 점이 성장의 걸림돌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내년도 일본의 통화정책 정상화 가능성에 대해 한은은 "가까운 시일 내 크게 변화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박정우 기자 news@seconom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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