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선진국 중앙은행의 양적완화로 주식과 채권은 금융위기 이후 동반 강세를 보였다"며 "양적완화로 촉발된 금융자산 가격 상승은 1~2년 내에 변곡을 맞을 듯하다"고 진단했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최근 금융자산 가격 상승이 실물경기 회복에 앞선다. 세계증시 상승률은 양적완화가 시작된 2009년 이후 125.3%에 달한다. 주가 상승폭을 살펴보면 선진국과 신흥국 증시의 주가 상승률이 지난해 말까지 각각 128.6%, 104.3%다. 같은 기간 독일과 미국 채권 인덱스도 각각 32.4%, 20.6% 올랐다.
반면 실물경기는 금융시장에 비해 미진한 회복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원자재 지수 상승률을 살펴보면 장기간 마이너스 권에서 맴돌다 최근 원자재 경기 회복으로 16.2% 상승하는데 그쳤다. 미국 소비자물가(CPI) 상승률은 15%다.
노 연구원은 "금융자산 가격 상승 변곡의 계기는 인플레이션 상승에 따른 채권 가격 하락"이라며 "미국 등 선진국의 장기 금리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장기 금리 상승은 채권 시장 약세를 의미하며, 금리 상승 국면에서 주식 시장은 대체로 상승한 만큼 주식은 기준금리 인상 순환이 종료되는 시점부터 주의하면 된다"고 진단했다.
특히 노 연구원은 금융자산 가격 수준이 1900년 이래로 고점에 임계했다고 진단했다. 주식이 지금보다 비쌌던 때는 1900년 이후 두 번밖에 없는데 첫 번째는 IT 버블 때인 2000년이다. 당시는 100년 이래 주가수익비율(PER)이 높았던 시기로 기록돼 있다. 두 번째는 대공황 이후 경기가 회복되던 1929년이다. 채권은 금융위기 이후 회복 구간인 현재가 가장 비싸다는 것이다.
노 연구원은 "과거 주식과 채권의 동반 강세장 이후에는 홍역을 자주 겪었다"며 "공통적으로 주식, 채권 가겨 하락 시 낙폭이 컸다. 주식시장 변동성 확대를 경계해야 할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 단 지금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박정우 기자 news@seconom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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