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과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 디센트레가 개최한 이번 포럼에서는 김형중 고려대학교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를 비롯해 이동혁 디센트레 대표, 엄재현 포레스팅 HQ대표 등 업계 관계자들이 참여해 블록체인 관련 산업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암호화폐부터 SNS, 유통, 엔터테인먼트까지 블록체인을 매개로 진행되고 있는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이 소개됐다.
첫 강연을 맡은 김형중 고려대학교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이날 강연에서 암호화폐가 걸어온 역사와 앞으로 일어날 미래의 일들을 조망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그는 “멀지 않은 미래에 암호화폐 관련 인물이 노벨 상을 타게 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업계의 발전 가능성을 낙관적으로 바라봤다. 암호화폐 기반의 다양한 서비스가 우리 삶을 획기적으로 바꿔놓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하나의 예로, 그는 암호화폐를 그 자체로 하나의 ‘은행'이라고 정의했다. 암호화폐를 사용하면 은행을 거치지 않고도 거래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현재 전 세계에서 은행을 이용하지 못하는 인구는 약 20억 명에 이른다. 암호화폐는 이들에게도 거래할 수 있는 기회를 줄 수 있다. 이외에 스팀잇 등 블록체인 기반의 공유경제 시스템도 긍정적인 요소라고 설명했다.
반면 해결해 나가야 할 과제도 있다. 특히 최근 무리하게 암호화폐공개(ICO)를 진행하다 실패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김 교수는 “시장이 아직 초기인 만큼 관련 법 규정과 충돌을 일으키는 경우가 적잖이 발생한다"면서 “특히 국내에서는 자본시장 관련 법을 잘 살펴봐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동혁 디센트레 대표는 최근 새로운 투자 트렌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크립토펀드에 대해 설명했다.
크립토펀드는 ICO 시장에서 투자유치에 나서는 기업에 전문적으로 투자하는 펀드를 말한다. 크립토펀드 운용사는 전문성을 바탕으로 투자자에게 상세한 투자 정보를 제공하고, 안정적으로 투자를 대행한다. 이동혁 대표가 몸담고 있는 디센트레는 대표적인 크립토펀드 사 중 하나다.
크립토펀드는 일반 투자자들이 ICO에 투자하면서 갖는 위험부담을 줄여준다. 또한 일반 투자자들에 비해 많은 자산을 투자하기 때문에 할인 우선권을 가질 수 있고, 그만큼 투자 대상 ICO에 대해서도 더 면밀히 분석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동혁 대표는 “과거 화폐의 개념에 가까웠던 암호화폐에 대한 인식이 점차 주식의 개념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과열됐던 초기시장에서 점차 안정적인 형태로 제도화 과정이 이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크립토펀드의 등장은 이같은 과정의 일부라고 할 수 있다.
포레스팅HQ의 엄재현 대표는 탈중앙화 블록체인 기반 SNS 플랫폼 ‘포레스팅'을 소개해 관심을 끌었다. 광고수익에만 의존해야 했던 기존 SNS와 달리 콘텐츠 자체로 1차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이다. 1세대 블록체인 플랫폼이라고 불리는 스팀잇의 단점을 보완해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이외에도 사이먼 피어슨 B21 CEO는 대중적인 암호화 자산 투자 커뮤니티 모델을 소개해 관심을 모았다. 박성호 빙고뮤직 팀장은 블록체인 기반 음원 유통 플랫폼 모델을 선보였다. 거래 투명성과 저작권 문제 등 기존 음원 플랫폼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빙고뮤직은 내년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박차민 기자 news@seconom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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