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지난 10일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미국인 앤드루 브런슨 목사를 석방하라고 요구하면서 터키산 철강·알루미늄에 대한 관세를 2배 부과했다. 미국의 관세 부과 여파로 터키 물가가 치솟고 통화가치가 급락하면서 터키 경제는 패닉 상태에 빠졌다.
이후 터키 환율은 지난달부터 줄곧 200원대를 유지했고 매일 하향세를 보였다. 100원대로 진입한 것은 10일경 부터다. 13일에는 곤두박질쳐서 1리라에 170원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정작 국내는 물론 전 세계 사람들의 관심은 터키 환율 폭락에 따른 쇼핑에 쏠렸다. 리라화 가치 하락에 따라 평소보다 저렴한 가격을 주고 터키 현지의 명품을 구입하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이었다.
해외 직구를 잘 아는 이들은 "터키 '버버리'를 통해 제품을 구매할 경우 몇 십만 원을 아낄 수 있다"며 입을 모았다.
그러나 터키 환율 급락에 따라 벌어진 '직구 대란'이 신종 사기 수법으로 변질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편, 터키 수사당국은 이날 리라화 폭락에 대처하기 위해 SNS 계정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환율 상승을 조장하는 게시물이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인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터키 언론은 환율 정보를 제공하며 달러 매수를 부추기는 계정이 수사 선상에 오른 것 같다고 분석했다.
김신익 기자 news@seconom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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