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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회장도 은행장도 놓칠 수 없어... 황제연봉 DGB금융지주 김태오 회장, 금융당국 "세계적 추세에 역행"

기사입력 : 2019-01-16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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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DGB금융지주 홈페이지 캡처
사진=DGB금융지주 홈페이지 캡처
[공유경제신문 이경호 기자] 김태오 DGB금융지주 회장의 고역연봉에 대한 내역을 공개하라는 요구가 거세다. 지난 15일 대구은행 노조는 성명을 통해 김 회장의 연봉 15억원에 대한 내역 공개를 요구했다.

지난해 5월 취임한 김 회장의 연봉은 약 15억원이다. 기본급 4억3000만원과 활동수당 2억2000만원을 받고, 최대 기준으로 성과급이 단기(5억1000만원)와 장기(1억7000만원)이 각각 책정됐다. 여기에 퇴직금(2억1000만원), 기타수당(300만원) 등이 더해진다.

실적에 따라 성과급이 변동되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김 회장의 보수는 연 14억~15억원이 된다.

반면 전임이었던 박인규 전 회장의 경우는 김 회장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박 전 회장은 은행장을 겸직하면서 지주와 은행으로부터 연봉 6억2000만원(2016년 기준)을 받았다.

4대 시중은행 회장의 연봉과 비교하면 부적절성은 더욱 명확해 진다. 실제, 지난해 상반기 기준 국민은행장을 겸직한 윤종규 KB금융 회장이 지주에서 9억2600만원, 은행에서 7억7600만원 등 총 17억20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은 총 12억4200만원, 조용병 신한지주 회장은 11억4000만원을 각각 받았다.

이들 4대 시중은행의 경우 자본규모는 물론 순익규모가 DGB금융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이들 4대 시중은행의 지난해 3분기 기준 순이익은 1조7000억~2조원에 이른다. 반면 DGB금융은 같은 기간 누적 순이익은 2786억원이다. 이는 4대 시중은행의 14~16% 수준이다.

한편, 김태오 지주회장이 공석인 대구은행장 겸직을 추진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금융당국은 세계적 추세에 역행한다며 우려를 표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15일 "DGB금융그룹의 정상화는 지배구조 손질 등 시스템을 개선하는 방향으로 가는 것이 타당하다"며 "이를 모를 리 없는 지주사 회장이 무리하게 힘을 더 가지려는 시도는 향토은행을 사유화하려 한다는 오해를 살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김 회장은 14일 오후 사내방송을 통해 "기존 겸직체제 분리에 대한 약속을 지키지 못해 죄송한 마음"이라며 "조직 안정화를 위해 은행장 겸직 체제를 수락할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경호 기자 news@seconom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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