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과학 월간지 '내셔널지오그래픽'은 2019년도 1월호에 ‘의료의 미래’를 주제로 한 새해 첫 호 특집기사에서 ‘한의학’ 관련 기사를 게재하며 3D프린터, 유전공학과 함께 ‘전통 한의학’ 발전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즉, 새로운 과학기술과 전통적인 한방 치료법이 결합되는 ‘신(新) 한의학 치료법’이 의학계에 혁신을 일으키고 있다는 것이다.
저널은 한의학이 각광받는 이유로 서양 의학으로 질병이 치료되지 않는 경우 전통 한의학을 통한 치료가 가능한 사례가 발견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방 치료를 시도하는 환자들이 늘면서 서양 의료계의 지형이 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중에서 가장 주목받는 치료법으로 침술과 부항, 그리고 한약을 통한 치료를 제시했다.
저널에는 미국 국립 암연구소가 실시한 임상 시험 사례도 구체적으로 제시됐다. 실험을 담당한 예일대학교 쳉 영치 교수 연구진은 항암 화학치료의 부작용으로 고통 받는 암 환자들에게 한약 추출물(PHY906)을 투여했다. 이는 한의학 서적에 황금, 작약, 감초, 대추로 이뤄진 처방이 설사, 복통 등을 치료한다는 것에 주목한 것이다. 그 결과 한약을 복용한 모든 환자들이 메스꺼움, 설사 등 항암치료에 의한 소화기계 부작용이 감소했고, 한약을 복용하지 않은 환자의 종양보다 더 빠르게 종양의 크기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통 한의학을 활용한 의학적 치료는 이미 학계에서 검증됐다. 2015년 중국 전통의학 연구원 투유유 교수는 말라리아 치료제를 개발해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했다. 이는 한의학 서적에 ‘개똥쑥이 학질(瘧疾, 말라리아)을 치료한다’는 것을 착안해 이뤄낸 성취였다. 듀크대학교, 옥스퍼드대학교 등 미국과 유럽의 주요 대학에서도 암, 당뇨병, 파킨슨병 등 난치성 질병에 대한 전통 한의약 치료를 활용한 효과를 연구하고 있다.
대한한의영상학회 교육위원 안태석 원장(바로 한의원)은 “미래의 의학은 동-서양 의학의 장점을 접목시킨 통합 의학이 주도를 할 것으로 전망 되는 바 우리나라 한의학이 세계 전통 의학시장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선점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현재 시범 사업 중인 양·한방 협력 진료 시스템이 제도적으로 정착되어 국가 경쟁력 향상에 보탬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김유진 기자 news@seconom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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