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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형외과 전문의가 말하는 단지증과 관련된 유전학 이야기 '단지증' 치료, 단지 미용만이 목적이 아냐

기사입력 : 2019-01-24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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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형외과 전문의가 말하는 단지증과 관련된 유전학 이야기 '단지증' 치료, 단지 미용만이 목적이 아냐
[공유경제신문 김유진 기자] ‘개체의 군집이 가지는 유전자의 비율은 세대를 거듭해도 유지된다’는 유전학의 주요한 법칙이 있다. 유전학에서는 뉴턴의 만유인력만큼이나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이론이다. 이 ‘하디-바인베르크법칙’은 우성유전인 ‘단지증’에 대한 강의 과정에서 우연치 않게 정립되었다.

1908년 영국 캐임브리지 대학의 유전학 교수였던 ‘퍼넷’은 ‘멘델’의 유전법칙에 대한 강의 중에 당대의 통계학자였던 ‘율’로부터 발상을 전환하게 하는 질문을 받는다. ‘단지증’이 우성 형질이라면, 부모세대보다 자식세대에 이르러서는 ‘단지증’이 더 많아져하고 지금은 모든 사람의 손가락, 발가락이 짧아져 있어야 하지 않냐는 물음이다. 이 질문의 해답을 찾는 과정에서 ‘유전학’의 중요 명제인 ‘하디-바인베르크 법칙’이 발표되게 된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발견되지는 않지만 1000명 중 1명 꼴로 손·발가락이 짧은 단지증이 발현된다. 주로는 엄지 및 4번째 발가락에서 흔히 나타나는 증상으로, 유전적 요인이 다수이나 후천적 외상의 결과일 수도 있다.

단지증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먼저 외관상의 문제로 대인관계에 기피하는 경향을 보이게 된다. 또한, 짧은 발가락의 좌우측 발가락이 단지의 상측로 올라타게 되어 통증 등의 연계 질환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단지증으로 인해 몸무게를 지탱하기 위한 신체 균형이 깨져서 발바닥 등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따라서 단순한 미용 목적을 떠나 신체의 균형과 추가적인 질병의 예방차원에서도 적절한 치료가 요구된다고 볼 수 있다.

연세건우병원 이호진 원장은 “단지증에 대한 치료법은 현재로서는 정형외과적 수술이 가장 적합하다”면서 “발가락을 늘리거나 나머지 발가락의 길이를 조정해서 발이 이루는 전체적인 모양을 바로잡는 수술을 통해 후속 질환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외고정기를 이용해서 길이를 늘려주는 방법도 사용되고는 있다”면서도, “외부고정장치를 사용하게 되면 장기간 장착으로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하고, 장착부의 감염, 관절의 강직과 연부조직 괴사문제 등도 나타날 수 있다”며 올바른 선택을 당부했다.

단지증은 숨겨야 할 혹은 미용에 관한 문제가 아니라 족부에 나타나는 질환으로 인식하고, 병을 치료한다는 차원에서 접근해야한다. 단지증을 방치할 경우에는 통증, 발목염좌 등이 빈번히 발생할 수 있으므로 가까운 전문의를 찾아보기를 정확한 진찰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한편, 연세건우병원은 발, 발목, 어깨, 무릎 등에 특화된 정형외과로 족부 탑팀(Top-Team)을 별도로 운영하며, 세계적 학술지에도 논문을 게재하는 등의 실력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의료서비스를 제공 한다는 평가이다.

김유진 기자 news@seconom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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