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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광장 세월호 천막 철거, 기억·안전 전시공간 마련

기사입력 : 2019-03-18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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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공유경제신문 이경호 기자] 2014년 7월 처음 설치된 이후 약 4년 8개월 만에 서울 광화문 광장에 설치·운영됐던 세월호 천막이 18일 철거됐다.

서울시는 이날 오전 14개동 천막에 대한 철거에 나섰다고 밝혔다. 분향소 자리에는 '기억·안전 전시공간'이 조성돼 4월 12일 시민에게 공개된다.

시 관계자는 "2014년 7월14일 세월호 유족 측이 천막 2개동을 설치다. 이후 정부 요청에 따라 인도적 지원 차원의 2개동이 설치됐다. 천막 숫자는 늘어나 14개가 설치된 것"이라며 "2014년 서울도서관 3층에 세월호 참사 추모공간 개장하면서 사고 직후 서울광장에 설치된 분향소가 209일만에 철거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시는 이날 오전 10시43분께부터 광화문 광장을 지키던 14개동 세월호 천막 철거 작업을 시작했다. 완전히 철거되기까지는 4~5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분향소가 있던 자리에는 '기억·안전 전시공간'은 현 분향소 위치(교보문고 방향)에 목조형태의 면적 79.98㎡ 규모로 조성된다. 현 천막의 절반 규모다.

시는 세월호 참사를 기억할 수 있는 공간인 동시에 사회적 재난으로부터 안전한 사회를 다짐하고 안전의식을 함양하는 상징적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전체 공간과 콘텐츠는 세월호 기억·사회적 재난에 대한 시민 안전의식을 함양할 수 있는 체험과 시민참여형 전시공간으로 구성된다. 주제는 '그날의 기억·기억을 담은 오늘·내일의 약속'이다. 참사 당시부터 현재, 미래까지의 모습을 그렸다.

공간은 ▲전시실1 ▲전시실2 ▲시민참여공간 ▲진실마중대로 구성된다. 각종 사회적 재난을 기억하고 안전에 대한 교육이 가능하다.

전시실1은 '기억을 담은 오늘'을 주제로 꾸며진다.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사람들은 '만진다'는 촉각적 교감을 원한다는 것에 착안, 인터랙티브 조명 작품을 설치한다. 관람객이 만지면 체온이 전해져 빛이 되고 소리가 들리고 바람이 불게 되는 공간이다. 사람들의 체온이 더해지면 빛이 되는 상황이 연출된다.

전시실2는 '내일의 약속'이라는 주제로 영상, 애니메이션, 키오스크 전시 작품으로 구성된다. 영상전시는 기억 및 전시공간의 탄생과정을 보여준다. 선 드로잉 애니메이션 전시는 안전사회에 대한 희망과 꿈을 이야기 한다.

키오스크 전시는 관람객들이 각종 재난사고로부터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힘들었던 상처를 치유하면서 위로가 됐던 말을 공유한다. 진정한 위로를 경험한 관람객은 또다른 사람들에게 위로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시민참여공간은 '그날의 기억'이라는 주제로 만들어진다. 그래픽 디자인, 그림 작품들이 10인치 모니터를 통해 구현된다.

세월호 5주기를 맞아 4월12~14일 광화문 북측광장과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는 추모문화제, 컨퍼런스, 전시 등의 행사가 열린다.

시 관계자는 "기억 및 전시공간은 서울시가 전담직원을 지정해 직접 운영하되 유가족과 자원봉사자 등 시민도 참여한다"며 "전시공간은 광화문 재구조화 사업 일정을 고려해 우선 올해 말까지 운영하고 이후 운영방안에 대해선 유가족 측과 협의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경호 기자 news@seconom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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