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Tip] 노안, 지금 수술하면 괜찮을까?](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19042610144009814798818e98b12113123272.jpg&nmt=2)
노안은 단어의 특성상 나이가 들면서 눈이 건조해지거나 각종 노인성 안질환(백내장, 녹내장 등)이 발생하는 것과 혼동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노안은 나이가 듦에 따라 발생하는 생리적인 현상으로 눈 건조나 백내장, 녹내장 등 노인성 안질환과는 엄연히 다르다.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안과 황형빈 교수는 “노안은 영문명인 ‘Presbyopia’에서 Presby-라는 접두어가 ‘늙음’을 의미하는 데 따라 부적절하게 번역된 측면이 크다”며 “보통 40대 초중반 이후부터 눈의 조절력이 저하돼 원거리 시력은 유지되지만 가까운 것이 덜 보이게 되는 현상, 즉 ‘조절력 저하’라는 용어가 보다 적합하다”고 말했다.
■ 노안 40대 초중반 발생… 60대 이후엔 돋보기 필요
우리가 33cm 앞에서 책이나 휴대폰을 보기 위해서는 약 3디옵터의 조절이 필요하다. 근시나 원시가 없는 정시인 사람들(0디옵터)이 이 거리에서 근거리를 보려면 눈에서 최소 3디옵터의 조절을 해야 한다는 뜻이다.
30대 이하의 눈은 일반적으로 가까운 것을 볼 때 수정체가 보다 두꺼워져 근거리를 잘 볼 수 있도록 도수(디옵터)가 조절되고, 원거리를 볼 때는 이러한 조절 작용을 풀게 돼 있다.
하지만 나이가 들게 되면 눈의 조절력이 감소하면서 일반적으로 근시가 없는 정상적인 눈에서는 40대 초중반에 근거리를 볼 때 눈을 잔뜩 찡그리고 봐야 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이후 50대부터는 돋보기의 도움을 빌려야 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60대 이후에는 근거리를 주시할 때 필요한 조절력이 거의 남아 있지 않아 돋보기가 없으면 대부분 가까운 것을 보지 못하게 된다.
■ ‘노안’은 노화에 의한 눈 조절력 저하가 원인, 백내장과 달라
간혹 백내장을 노안으로 착각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노안은 안과적인 병변 없이 나이가 듦에 따라 수정체와 그 부속기관의 변화로 조절력이 저하되는 것이다. 반면 백내장은 안과 질환의 일종으로 노화, 자외선, 흡연, 외상, 당뇨 등의 원인으로 수정체가 뿌옇게 되면서 시력이 저하되는 질환으로 엄격히 구분된다.
노안은 나이가 들면 피할 수 없는 생리적인 현상으로 아쉽게도 특별한 예방법은 없다. 다만 돋보기가 필요할 나이가 되면 적절한 도수의 돋보기로 근거리 주시 능력을 어느 정도 보존할 수 있다. 반대로 과도한 도수의 돋보기 착용은 오히려 남아 있는 본인의 조절 능력을 떨어뜨릴 수도 있는 만큼 주의해야 한다.
■ 노안, 근본 해결책 없지만, 인공수정체 삽입술로 보완 가능
노안은 수정체의 조절력 저하로 발생되는 문제지만, 이를 완전히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수정체를 다시 젊은 상태의 것으로 돌려놓을 수 없기 때문이다. 다만 이를 보완하기 위한 방법은 두 가지가 시행중이다.
먼저 각막을 변화시키는 방법으로, 근거리 시력을 증가시키기 위해 각막에 작은 링을 심어 초점 심도를 깊게 하거나 소위 노안 라식이라고 해서 각막을 깎아 굴절력을 변화시키는 등의 시술이 있다. 하지만 이 방법은 아직까지 각종 부작용으로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또 하나는 백내장을 치료하면서 삽입하는 인공수정체에 여러 무늬나 도수를 넣어 마치 다초점 안경처럼 원거리와 근거리를 동시에 보는 렌즈를 눈에 삽입하는 ‘노안 인공수정체 삽입술’이다. 이 방법은 빛 번짐이나 어지러움 등 각종 단점에도 가장 안전하고 보편적인 수술로 최근 많이 시행되고 있다.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안과 황형빈 교수는 “다초점 인공수정체를 삽입하는 노안 수술은 이미 그 안전성이 입증된 우수한 수술법이지만 원칙적으로 노안의 원인이 되는 조절력 저하를 극복하는 수술은 아니다”면서도 “현재 눈 상태를 명확히 진단 받고 다초점 인공수정체 삽입술을 시행한다면 비록 젊은 시절의 눈으로 돌아갈 수는 없더라도 그에 준하는 우수한 수술 결과로 노년기에도 활기찬 생활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경호 기자 news@seconom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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