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 보고서에 따르면 해외 송금을 이용하는 내국인들은 개인 간 송금과 유학 자금 송금이 여전히 많은 비중을 차지하지만 해외부동산 투자를 위한 송금이 최근 확대되고 있으며, 30대까지는 선진국으로의 유학자금이 주를 이루지만 50대부터는 중국으로의 송금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환전 서비스는 토스 등 비은행 금융사를 통한 이용량이 최근 급증하면서 비대면 채널을 이용한 거래 비중이 늘어난 반면, 영업점 및 공항 환전과 같은 대면 채널 이용 비중은 점차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 중·고등학생 해외 유학생 자녀 송금액이 대학생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나
동 보고서는 2018년 KEB하나은행을 통해 해외 송금과 환전 서비스를 이용한 고객의 거래 데이터를 이용하였으며, 해외송금 이용자 수의 67%를 차지하는 외국인을 제외한 내국인만을 대상으로 분석한 것이다. 분석 결과, 내국인의 1인당 평균 송금 금액은 약 $3.6만 정도이며, 연간 3회 정도 송금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송금 서비스 이용과 관련해 몇 가지 흥미로운 사실이 나타났는데, 중·고등학생 자녀를 위한 해외 송금액이 대학생 자녀보다 훨씬 많다는 것이 주목을 끈다. 유학/연수목적의 송금중 송금수취인이 10대인 경우, 미국(송금국가 기준, 연 $4.9만), 캐나다($4.5만)인데 반해, 20대인 경우는 미국($4.0만), 영국($2.5만), 캐나다($2.3만) 순으로 나타나 중고등학생 자녀의 유학비용에 더 많은 지출을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그리고 송금대상국도 30대까지는 미국 등 선진국으로의 송금액이 압도적으로 많으나, 40대부터는 중국으로의 송금액이 늘면서 50대 이상에서는 타국에 비해 중국으로의 송금액이 압도적으로 많은 것도 특징적이다. 이는 통관수입대금 지출이나 해외 부동산 투자를 목적으로 한 송금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또한 VIP 고객과 일반 고객의 송금 행태에서도 큰 차이를 보였다. VIP 고객 자녀의 유학 자금 송금은 63%가 미국에 집중되어 있는 반면, 일반 고객은 미국(38%) 캐나다(21%), 영국(8%), 호주(6%) 등으로 다변화되어 있고, 평균 송금액도 VIP고객은 $5.2만, 일반 고객 $3.7만으로 나타나 대조를 이뤘다.
■ 해외 부동산 투자를 위한 송금은 다양화되고 있으며, 동남아가 관심지역으로 부상
국내 부동산 규제가 강화되고 증시가 부진하면서 해외 부동산 투자 수요가 늘어났고 이에 따라 관련 해외 송금도 증가하였는데, 국가별 부동산 투자 비중은 미국(32%), 말레이시아(25%), 베트남(22%), 캐나다(8%), 필리핀(6%), 태국(5%) 순으로 다양화되고 있는 가운데 동남아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음이 데이터로 확인되었다. 한편 미국 부동산 투자 금액은 평균 $97.6만, 캐나다 $50.3만이 송금된 반면, 베트남으로는 $15.6만, 말레이시아 $12.8만, 태국 $11.1만, 필리핀 $4.5만이 송금되어 동남아지역은 상대적으로 소액 투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기업 고객도 해외 부동산업에 대한 직접투자 송금액이 ’17년 대비 4.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개인은 물론 기업들도 해외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음을 반영하고 있다.
■ 환전 서비스는 대면 채널에서 비대면 채널로 빠르게 전환되는 추세
환전 서비스를 이용하는 개인 고객은 연평균 1.9건의 환전 거래를 했으며, 주이용층은 30~4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환전 서비스는 채널별 이용행태 변화가 가장 특징적인 모습을 보였다. 최근 1년간 영업점 환전 고객 비중은 62%에서 47%로 감소한 반면, 모바일 앱이나 토스, 환전지갑 등과 같은 비대면 채널 비중은 9%에서 25%로 증가해 소비자의 이용 채널 변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고은아 수석연구원은 “수수료가 저렴하고 이용이 편리한 비대면 채널로 환전하는 고객이 증가함에 따라, 은행 영업점 환전 거래 중 해외 여행을 가기 전에 환전하는 경우는 14%에 불과했고, 51%가 여행 후 남겨온 외화를 재매도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히면서, “최근 해외 송금 및 환전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소비자의 이용 행태도 다양하게 변화하고 있기 때문에, 은행의 차별화된 서비스 제공이 무엇보다도 절실한 상황”이라고 내다봤다.
김지은 공유경제신문 기자 news@seconom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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