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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사율 40~60%, 첫 사망자 발생한 '비브리오 패혈증'... 만성 간 질환자 특히 위험

기사입력 : 2019-08-12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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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사율 40~60%, 첫 사망자 발생한 '비브리오 패혈증'... 만성 간 질환자 특히 위험
[공유경제신문 이경호 기자] 지난주 비브리오 패혈증 국내 첫 사망자가 발생했다. 여름철에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비브리오 패혈증의 치사율은 40~60%로 감염병 중에서도 치사율이 매우 높은 편이며, 하루 이틀 사이 빠르게 진행되는 위험한 감염병이다. 비브리오 패혈증에 대해 알아보자.

■ 7월~10월 비브리오 패혈증 환자 집중 발생

비브리오 불니피쿠스균은 온도가 18도 이상으로 높고, 염도가 높은 바다에서 잘 증식한다. 여름철 국내 서해, 남해의 얕은 바다는 어디든 비브리오 불니피쿠스균에 오염돼있다고 보면 된다. 여기서 잡은 어패류를 익히지 않고 섭취하거나, 또는 맨발로 바다에 들어갈 경우 피부 상처를 통해 비브리오 불니피쿠스균이 침투해 감염될 위험이 높다. 국내에서는 7월~10월까지 4개월간 비브리오 패혈증 환자의 대부분이 발생한다.

■ 만성 간 질환, 알콜중독, 당뇨병, 암환자 등에서 발생... 만성 간 질환자 특히 위험

건강한 사람에서 비브리오 불니피쿠스균에 감염됐을 때 패혈증으로 진행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비브리오 불니피쿠스균은 여름철에 오염된 어패류를 섭취했을 때나, 해수에 오염된 피부 상처를 통해 감염되는데 건강한 사람은 식중독처럼 설사 정도로 가볍게 앓고 지나간다. 피부상처를 통해 감염됐더라도 피부 및 연조직 감염으로 가볍게 앓고 지나간다. 패혈증은 만성간질환, 알콜중독, 당뇨병, 암환자, 면역저하환자 등 고위험 환자에 한해서 나타난다.

일반적으로 균에 오염된 음식을 섭취하면, 균이 장벽을 뚫고 간문맥을 타고 간으로 들어온다. 정상적으로는 간에 있는 쿠퍼세포(Kupffer cell)가 장을 통해 들어오는 균을 사전에 제거해버리는데, 만성 간질환 환자들은 쿠퍼세포가 정상적 기능을 못하기 때문에 비브리오 불니피쿠스균이 간을 무사 통과하여 혈액을 통해 전신을 돌아다니며 패혈증을 일으키게 된다. 또한 만성 간질환 환자들은 혈액내 철분이 상당히 높은데, 비브리오 불니피쿠스균은 혈액내 철분을 이용하여 병독성을 현저하게 증가시킨다.

이 두 가지 이유 때문에 만성간질환 환자는 비브리오 불니피쿠스균에 감염되면 간에 있는 쿠퍼세포라는 방어세포가 비브리오균을 제거하지 못하고, 더불어 혈액 내 높은 철분이 균의 병독성을 높여 패혈증으로 빠르게 진행되기 때문에 특히 위험하다.

■ 고열, 근육통으로 시작해 피부발진과 수포, 출혈, 괴사 수반... 진행되면 구토, 의식저하, 쇼크 일어나

비브리오 패혈증에 걸리면 갑자기 고열, 오한, 근육통 증상이 시작되고, 그리고 피부의 발진, 수포, 출혈, 괴사 소견을 수반한다. 증상과 피부소견은 시시 각각 눈에 띄게 빠르게 진행되면서 구토를 하고, 의식이 떨어지며, 저혈압, 쇼크가 일어난다. 비브리오 패혈증 치사율을 40~60% 정도 되는데, 감염병 중에서도 치사율이 매우 높은 편이며, 하루 이틀 사이 빠르게 진행되는 굉장히 위험한 감염병이다.

■ 2~3일 내에 사망할 수 있어... 위험환자군, 비브리오 패혈증 의심되면 즉시 병원으로

비브리오 패혈증은 발병 24시간 이내 얼마나 빨리 대처했느냐에 따라 예후가 달라진다. 비브리오 패혈증 환자는 대부분 만성간질환, 당뇨, 만성신부전, 암환자, 면역저하환자 등에 국한되기 때문에, 이런 분들이 여름에 어패류를 섭취하고 고열, 구토, 복통, 피부발진 및 수포가 생긴다면 비브리오 패혈증을 의심하고 신속하게 종합병원을 내원해야 한다. 비브리오 패혈증은 2~3일 내에 사망할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한 빠른 시간 내에 종합병원에서 항생제 투여, 괴사조직의 수술적 제거, 수액 및 혈압상승제 투여 등의 과감하고 빠른 치료를 받아야 한다. 조금이라도 의심되면 빨리 종합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비브리오 패혈증은 만성 간질환, 알콜중독, 만성신부전, 당뇨병, 암환자, 면역저하환자에서 주로 발병하기 때문에 이런 분들은 여름철에 어패류를 날로 섭취하는 것을 피하고, 먹는다면 충분히 익히거나 끓여 먹는 것이 안전하다.

이경호 공유경제신문 기자 news@seconom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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