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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농 생리대, 커버만 순면이면 끝? 화학흡수체 없어야 ‘안심’

기사입력 : 2019-08-13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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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농 생리대, 커버만 순면이면 끝? 화학흡수체 없어야 ‘안심’
[공유경제신문 김유진 기자] 소비자들의 생리대 선택 기준이 변화하고 있다. 과거 흡수력이나 편안한 착용감을 강조한 생리대가 큰 인기였다면, 생리대 화학물질 파동 이후 안전성을 최우선에 두는 경향이 두드러진다. 실제로 국내 한 편의점 체인의 매출 분석 자료에 따르면, 2014년 유기농 순면 제품의 판매 비중이 전체의 2.8%에 그쳤지만 올해 초엔 49.9%까지 상승했다.

그러나 유기농 순면 생리대라고 모두 안심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흔히 유기농 팬티라이너, 생리대, 입는 생리대 등은 화학물질에서 자유로울 것이라 생각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다.

예컨대 일부 유기농 제품의 경우 피부에 직접 닿는 탑시트 부분만 순면을 사용하고 그 밑엔 여전히 아크릴산과 수산화칼륨 등으로 만든 ‘고분자 화학 흡수체(SAP)’를 넣고 있다. 고분자 화학 흡수체는 평소엔 가루 형태로 존재하다가 물에 닿으면 겔 형태로 변하는 화학 물질인데, 자기 무게의 1000배에 달하는 수분을 흡수할 수 있어 생리혈 흡수제로 빈번하게 쓰인다.

그런데 이러한 고분자 화학 흡수체는 인체의 수분까지 빨아들여 다양한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인도공과대학 화학공학과 찬드라 박사는 “고분자 화학 흡수체는 사용자의 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장기간 접촉 시 발진이나 독성 쇼크 증후군 등의 피부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고분자 화학 흡수체는 자연 파괴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석유기반물질로 매립 시 분해가 잘 안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고분자 화학 흡수체는 생분해성 물질이 아닌 탓에 열화되는 데 500년이 걸릴 수 있다고 말한다.

따라서 유기농 생리대, 팬티라이너, 입는 생리대 등을 구매할 땐 반드시 흡수체까지 안전한 소재가 쓰였는지 확인하고 구입하는 것이 좋다. 흡수체까지 유기농 목화솜을 사용하는 친환경 여성용품 브랜드는 ‘저스트마이데이(Just My Day)’ 등 몇몇 브랜드가 있다.

저스트마이데이 관계자는 “흡수체까지 유기농 성분으로 채워야 안심하고 쓸 수 있다”며 “저스트마이데이는 고분자 화학 흡수체를 일절 배제하고 유기농 목화솜을 넣은 2중 흡수층을 이용해 생리혈을 잡는다. 화학성분 걱정이 없기 때문에 면생리대, 생리컵 등과 비교해도 될 정도로 안전한 제품이다”고 말했다.

김유진 공유경제신문 기자 news@seconom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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