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 트렌드의 머릿 글자를 딴 이번 키워드는 '햇빛이 비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여행이 우리 일상에 스며들 것'이란 의미를 담았다. O2O 플랫폼의 대세감으로 여행과 여가의 경계가 사라지는 가운데, ‘여행의 일상화’가 국내 여행시장 확대를 이끌 전망이다. 여행을 계획하고, 떠나는 허들이 낮아지고, 소비층과 상품 종류가 확대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는 평가다.
■ '여행'과 '여가' 구분 무의미해져(Simple pleasure in daily life)
여기어때는 올해 여행과 여가의 경계가 빠르게 희석될 것으로 예상했다. ‘워라밸’을 중시하는 사회 문화적 변화 덕분에 여행 부담이 낮아졌다. 국내여행은 여가 테마로 자리잡고 있다. 도심에 위치한 액티비티 시설부터 짧은 국내여행까지 다양한 놀거리가 여행객을 기다린다. 특히 주말과 붙은 금요일이 가장 큰 영향을 받는다. 금요일 저녁부터 일요일까지 여가 및 여행을 즐기는 수요가 늘고 있다.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 이후, 금요일에 떠나는 여행의 증가 추세는 가속화 중이다. 여기어때에 따르면, 금요일~토요일 숙박 예약은 최근 1년사이 1.5배나 뛰었다. 이처럼 여행이 일상에 자리잡으면서, 우리나라 15세 이상 국민의 53.6%는 올해 상반기 1년에 한 번 이상 국내 여행을 떠났다는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연구결과도 있다.
■ 펫팸족·이동약자에 대한 관심…‘유니버설 여행’(Universal trip for everyone)
누구든 여행을 즐길 권리가 있다는 ‘유니버셜 여행’은 업계의 관심사다. 기업들은 공유가치창출(CSV) 일환으로, 소비층 확대를 위해 펫팸족과 이동약자 여행객에 시선을 돌린다. 여기어때는 반려동물 숙소 700여곳을 확보하고, 반려동물 동반 여행 수요를 해결 중이다. 여기어때 집계에 따르면, 3년 전 대비 10배 이상 관련 숙박시설이 증가했다. 반려동물 가구가 1,000만을 넘어선다는 예측에 국내여행 시장이 요동치는 모습이다. ‘무장애 여행’ 확대에 대한 관심이 높다. 장애인, 고령자, 임산부 등 이동약자 또한 여행 산업의 주요 소비자로 떠오른다. 여행정보에 대한 접근성을 높여 새로운 소비층으로 이들을 흡수해야한다는 의미. 여기어때는 “장애인 이용 가능 시설 필터 기능 추가 등 앱 사용성을 높여 왔다”며 “서울관광재단, 한국유니버설디자인협회와 협업해 관광편의시설 접근성 개선 등 관련 사업을 확장 중"이라고 설명했다.
■ 미세먼지의 공습…내년에는 ’미피 여행’ 주목(No micro dust, please)
미세먼지 공포는 ‘미피 여행’(미세먼지를 피하는 여행)이란 신조어를 만들 정도로 영향력이 크다. 미세먼지 피해가 적은 지역, 혹은 실내에서 즐기는 액티비티 시설로 자리를 옮겨 즐기는 국내여행 소비자가 증가 추세다. 여기어때 액티비티에 예약 데이터에 따르면, 미세먼지 농도와 실내 액티비티 판매량의 상관 관계는 0.83이다. 미세먼지 농도가 짙을수록, 실내 액티비티를 찾는 소비자가 거의 정비례한다. 올 겨울도 미세먼지의 기승으로 ‘삼한사미’ 예측이 나온다. 사흘은 춥고, 나머지는 나흘은 미세먼지가 심하다는 의미다. 내년 봄까지 이어지는 미세먼지 공습에, 깨끗한 공기를 찾아 떠나는 ‘에코 여행’, ‘에코 액티비티’가 여행 트렌드로 뿌리내릴 전망이다.
■ ‘익스트림 액티비티’로 즐기는 극한의 스릴(Love for extreme activities)
국내 액티비티 시장은 ‘익스트림 액티비티’가 이끌고 있다. 익스트림 액티비티는 스피드와 스릴을 즐기는 극한의 모험 스포츠다. 패러글라이딩, 경비행기, 스카이다이빙, 번지점프 등이 있다. 스쿠버다이빙, 플라이보드 등 수상 액티비티도 다양하다. 올해 여기어때에 등록된 국내 익스트림 액티비티 상품 수는 올초 대비 50% 증가하며, 500개를 넘어 섰다. 회사는 "국민소득 3만 달러를 넘으면서, 새로운 스포츠를 탐색하는 여유가 생긴 덕분"이라며, "스포츠 장비에 대한 경제적 부담이 줄면서, 경험을 중시하는 2030 세대의 시선이 익스트림 액티비티로 쏠리고 있다. 등산, 골프에 국한됐던 아웃도어 스포츠의 콘텐츠가 다양하게 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 기업회원 중심의 여행 복지, 출장 시장 확대(Importance of business trip market)
여행의 의미가 재해석되면서, 기업이 제공하는 지원 복지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과거 계약된 일부 리조트 회원권을 직원에게 공유하는 단순 혜택을 넘어, 선택지를 다양하게 내놓는 서비스다. 여기어때의 B2B 서비스인 ‘여기어때 비즈니스는 출시 1년만에 220개 회원사를 확보했다. 소속 임직원은 개인 니즈에 맞춰, 5만 여행 상품을 필요시, 기업회원가에 예약할 수 있다. 기업 복지몰을 통해 제공했던 ‘선택적 복지’를 여행 부문에 적용하고 있다. 내년도 기업 복지제도는 여행 부문을 중심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여기어때는 “최근 기업들은 임직원의 여행을 단순 휴가가 아닌 ‘재충전의 기회’로 인지하기 시작했다”면서, “여기어때 비즈니스는 복지와 출장 수요를 동시에 해결해 임직원은 물론, 기업도 환영하는 분위기”라고 밝혔다.
여행 예약 플랫폼 전성시대…’슈퍼앱’이 뜬다(Trendy superapp is all you need)
여행 예약이 모바일 앱 중심으로 재편 중이다. 고객이 상품을 탐색하는 시점부터 구매 후 이용까지 ‘완벽한 경험’을 제공하는 슈퍼앱이 뜬다. OTA가 최저가 경쟁에서 벗어나 ‘고객 경험 중심 패러다임’을 강화하는 이유다. 상품을 저렴하게 판매하는 것만큼, 다양한 상품 포트폴리오를 확보하고 소비자민원을 해결하는 ‘경험’이 강조된다. 만족스러운 구매 경험을 통해, 로열티를 제고하고, 반복구매 유도가 중요해졌다. OTA 플랫폼인 여기어때가 리뷰 등 콘텐츠를 관리하고, 오버부킹으로 인한 소비자 피해를 구제하는 데 적극적인 이유다.
여기어때 관계자는 “유사한 가격을 제공하는 플랫폼이 늘어날수록, 다양한 상품과 CS 서비스를 제공하는 과정이 중요해진다”며, “여기어때의 ‘리얼리뷰’와 ‘안심예약제’, ‘엘리트 혜택’ 등 특화된 제도에 대한 고객 만족도가 높은 이유”라고 밝혔다. 여기어때는 안심예약제 시행 후 숙소 측이 일방적으로 예약을 취소하는 피해를 절반 이상 줄였다.
이경호 공유경제신문 기자 news@seconom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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