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진 모씨(41세,남)는 "해외 입국자 중 자가격리를 무시하고 시내 곳곳을 돌아다녔다는 뉴스를 접했다"며 "우리는 아이들과 외부 활동을 하고 싶어도 참고 있는데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고 있는 우리들만 바보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누리꾼들도 이들의 행동에 일침을 가하고 나섰다. "격리도 제대로 못시킬거 시민들 불안하게 만드네" "국민들만 사회적 거리두기하면 뭐합니까...외국서 자꾸들어오는데..." "아 진짜 너무 화가난다 우리는 두달째 생업을 포기하고 애들과 자가격리중이다" "권고아닌 명령이어야합니다. 벌금 300으론 어림도 없습니다. 대만처럼 4000만원 때리세요" 등 의견을 제시하며 지시에 따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에서 26일 오후 4시 기준 해외입국 확진자 3명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 시내 해외 입국 확진자 수는 이날 최소 80명 이상으로 늘어나게 됐다.
중랑구 11번째 확진자로 미국에서 귀국한 남성(21세)이 구의 자가격리 권고를 무시하고 2호선 지하철을 이용 신촌역 근처에서 활동한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남성은 지난 24일 오후 4시15분 미국에서 귀국한 후 다음날인 25일 서울의료원 선별진료소를 다녀갔다. 이후 자택에서 머무는 대신 신촌까지 이동했다.
그는 오후 1시45분 도보로 NH농협은행 면목역지점을 방문했으며, 오후 2시35분 다시 도보로 GS25 면목리치점을 들렀다가 오후 2시43분 면목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건대입구역에서 환승, 오후 3시26분 신촌역에서 하차했다.
오후 6시까지 신촌 등지에 머무르다 오후 6시54분 다시 지하철을 타고 건대입구에서 환승해 면목역에서 내렸다. 이후 도보로 GS25 면목리치점을 들렀다가 귀가했다. 오후 9시20분에는 다시 집에서 나와 걸어서 인근 지인의 집을 방문했으며 오후 9시35분 집에 도착했다.
이 환자는 26일 확진 판정을 받고 오후 2시 경증환자를 위한 생활치료센터가 있는 태릉선수촌으로 이송됐다. 이 환자는 중랑구 내 외출 시 모두 마스크 착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중랑구는 확진자의 동거 가족 전원과 밀접접촉자에 대해 즉시 자가격리 조치하고 감염여부를 검사 중이다. 거주지와 방문업소에 대해서는 모두 방역소독을 마친 상태다.
중랑구청은 "25일 오후 2시43분과 오후 8시5분쯤 면목역을 이용한 구민들에게 코로나19 증상이 있는지 살펴보고, 증상이 있다면 보건소로 연락을 달라"고 당부했다.
류경기 중랑구청장은 11번 확진자를 비롯해 일부 환자가 선별진료소 검사를 받은 후 외부활동을 삼가라는 질병관리본부 지침을 위반했다는 점에 대해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더욱 철저하게 자가격리 지침을 준수하도록 조치해 재발 방지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강남구에서도 미국 유학생 확진자 중 21번째 확진자(19세, 여성)가 코로나19 증상이 나타난 20일부터 4박5일간 제주여행을 강행했다. 이 환자는 지난 19일 오전 10시10분 이마트 역삼점을 들렀으며 12시20분 대치동 한티역 1번 출구 근처 미용실을 방문했다. 오후 1시30분에는 귀가했다.
다음날인 20일에는 오전 7시30분 한티역에서 지하철을 이용해 선정릉에서 환승한 뒤 김포공항으로 향했다. 오전 9시50분 이스타항공을 타고 제주공항으로 이동해 여행했다. 24일 오후 5시에는 티웨이항공을 이용해 김포공항에 도착한 후 집에 갈 때 다시 지하철을 이용했다. 이 환자는 선정릉역에서 환승해 한티역에서 도보로 귀가한 뒤 오후 7시25분 강남구보건소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검사를 받았다.
강남구청은 이날 미국 유학생 및 해외입국자들을 향해 "자신과 가족, 57만 강남구민의 안전을 위해 2주간 자가격리와 유증상 때 검사를 바란다"고 호소하는 문자메시지를 발송하기도 했다.
정지철 공유경제신문 기자 news@seconom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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