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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경기획] 기업의 CSR, 기부금 지출과 기업 가치

기사입력 : 2020-09-15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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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클립아트코리아
[공유경제신문 김지은 기자] 최근 기업 경영의 핵심 키워드로 사회적 책임이 대두되면서, 경제적 이윤 창출뿐만 아니라 사회적 책임(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에 대해서도 기업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과거 기업 경영은 영리 목적에 국한되는 것이 당연시되었다. 그러나 급변하는 사회 환경과 치열한 경쟁 속에서 단순히 영업활동만으로 경쟁 우위를 확보하기가 어려워졌다. 즉, 기업에 대한 이해관계자의 다양한 요구와 기대가 증가하면서, 일반적인 경영활동뿐만 아니라 사회적 책임을 수행하기 위한 활동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 활동은 최근 기업의 경영전략에 있어 확고한 패러다임 중의 하나로 자리 잡아 가고 있으며, 기업의 경영성과와도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예컨대, 기업에서는 CSR 활동에 대한 성과를 나타내는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2003년 처음으로 지속가능경영보고서가 발간된 이후 2011년 처음으로 100개를 넘어섰고, 2016년에는 총 108개의 보고서가 발간되었다(지속가능경영원, 2016). KPMG(2017)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250대 기업 중에서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하는 기업의 비율이 78%에 달한다고 보고하고 있다. 또한, 49개 주요 국가별 100대 기업(총 4,900개 기업) 중 60%가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하고 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활동(CSR)은 해당 기업에 장·단기적으로 일정 규모의 재정지출을 발생시킨다. 만약 CSR 활동이 현금 지출만을 야기하고 기업 성과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 투자자들은 더 이상 이런 기업에 투자하지 않을 것이다. 즉, 사회적 책임은 윤리적으로도 의미가 있어야 하지만 최소한 기업의 수익을 저해해서는 안 된다. 최근 기업들의 CSR이 과거보다 증가하고 활발해지는 것은 분명 CSR 활동이 기업에 경제적 효익을 가져다주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CSR 활동이 기업의 성장과 직접적 연관이 있는 것은 아니다. 기업의 경영자가 개인적 명성이나 목적을 위해 사회공헌활동이 이루어질 수 있으며, 정상적인 경영활동을 지장을 초래할 정도로 방만하게 운영될 여지도 크다. 이 경우 경제적 효익을 기대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기업의 성장을 방해할 수도 있다.

이와 같이 CSR 효과의 불확실성 때문에 학계와 실무계에서 CSR에 대한 논의가 끊이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최근에는 기업 경영자뿐만 아니라 투자자와 소비자 등 외부 이해관계자까지 기업의 CSR 활동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실정이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관한 개념으로 널리 알려진 네 가지 유형의 책임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즉, CSR은 기업이 사회 전체에 대하여 가지는 책임으로 경제적 책임, 법률적 책임, 윤리적 책임, 자선적 책임으로 나뉜다. 이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단순한 사회공헌활동이 아니라 위에서 제시한 네 가지 유형을 포괄하는 상위의 개념임을 의미한다. 먼저 경제적 책임은 제품을 생산하여 합리적 가격에 판매함으로써 이윤을 창출하고, 이를 다시 투자자에게 배분하는 책임을 의미한다. 법적 책임이란 사회가 정한 법 테두리 내에서 공정하게 기업을 경영할 책임을 의미한다. 윤리적 책임이란 법으로 강제되는 것은 아니지만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기대와 가치에 부합하도록 행동할 책임을 의미한다. 자선적 책임이란 다른 대가를 기대하지 않고 기부나 사회봉사활동 등 순수한 개별적 판단과 선택에 따라 이루어지는 행위와 책임을 의미한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 활동은 다양한 방식으로 이루어질 수 있다. 예를 들어, 기업은 에너지 절약, 환경보호, 지역사회에의 기부, 일자리의 제공 등과 같은 방식으로 사회적 책임 활동을 수행할 수 있다.

그 중 기부금 지출은 CSR 활동 전체를 반영하지 못하는 단점을 지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회공헌백서 등의 조사에 따르면 CSR 활동과 관련된 지출 중 여전히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즉, 기부금은 CSR 활동 정도를 측정함에 있어 가장 객관적인 정량지표이다.

기부금이란 영업 목적 혹은 사적인 이익추구 목적이 아닌 선의로 특수관계가 없는 자에게 무상으로 재산을 자발적으로 지출하는 것을 의미한다. 기부금의 지출은 여타의 CSR 활동과 달리 추가적인 인력이나 시간 등의 기타 비용을 소비할 필요 없이 가능한 액수를 지출하면 된다. 따라서 기부금 지출은 기업 입장에서 가장 편하고 쉽게 선택할 수 있는 CSR 활동방식 중 하나이다.

다만, 기부금 지출은 다른 방식의 CSR 활동에 비해 일회성으로 그칠 가능성이 크며, 경영자의 재량적 유인이 작용할 가능성 또한 커서 그 진정성이 의심받기 쉽다. 따라서 다른 방식에 비해 기부금 지출의 긍정적 효과가 퇴색할(또는 부정적 효과가 부각될) 조건이 충분하다. 따라서 전략적 관점에서 기부금 지출을 어떻게 활용해야 긍정적으로 평가받을 수 있는지 살펴 보는 것 또한 중요하다.

전국경제인연합회의 사회공헌백서(2016)에 따르면, 기업의 사회공헌지출은 2013년 이래로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주요 기업 255개사에서 2016년 지출한 사회공헌 규모는 2조 9,020억 5,073만 원이었다. 조사기업 전체(255개 기업)를 대상으로 살펴본 결과, 전년 대비 매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사회공헌 지출은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전년 대비 사회공헌 지출을 늘린 기업이 53.3%, 전년 수준을 유지한 기업이 13.3%로 나타나 전체 응답기업 중 66.6%의 기업이 사회공헌지출 규모를 지속하거나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이 지속가능경영보고서 작성 시 반영하는 작성 원칙은 Global Reporting Initiaive Standards(GRI Standards) 및 ISO 26000, UNGC(UN Global Compact) 10대 원칙 등이 있다. 이는 보고서 작성 시에 주요 가이드라인으로 이용될 뿐만 아니라 실질적인 CSR 활동 수행의 지표가 되고 있다. GRI Standards는 가장 광범위하게 활용되고 있는 지속 가능보고서 작성 지침으로 크게 경제, 환경, 사회 부분에서 세부 지표를 제시하고 있다. ISO 26000은 국제표준화기구(ISO)에서 제정, 공표한 사회적 책임에 대한 기준이다. UNGC는 인권, 노동, 환경, 반부패의 크게 4가지 분야에서의 기업 전략 10대 원칙으로 사회적 책임경영을 제시하고 발전시키기 위한 플랫폼을 제시하고 있다.

한편, 국내에서 사회적 책임 활동의 측정치로 사용하는 지수로는 크게 KEJI지수, KSI 지수 등이 있다. KEJI지수는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산하 (사)경제정의연구소(Korea Economic Justice Institute, KEJI)에서 사회적책임을 객관적 수치로 나타내기 위해 개발한 평가 모델로 건전성(25점), 공정성(20점), 사회공헌도(15점), 소비자보호(15점), 환경경영(10점), 직원만족(15점)을 기준으로 매년 평가하고 있다. 대한민국지속가능성지수(KSI)는 한국표준협회에서 ISO 26000을 기반으로 개발한 지수로 사회적 책임 활동에 대한 기업의 대응 여부와 관리, 개선 여부에 대한 항목을 측정하여 도출한다. 그 밖에도 생산성본부의 DJSI Korea와 기업지배구조원의 ESG 등의 지수가 활용되고 있다.

기부금과 기업가치가 관련성을 지니고 있다는 것은 자본시장의 투자자들이 기부금의 효과를 기업가치에 반영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기부금 지출이 미래현금흐름의 금액, 시기, 불확실성 등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이를 기업 가치평가에 반영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기부금 지출이 기업가치에 반영되는 경로와 의미는 다양하다.

기부금 지출과 같은 CSR 활동이 제품, 브랜드, 기업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에 영향을 미치고, 결과적으로 소비자의 선호, 구매행동, 충성도에 미치는 긍정적 효과가 기업이미지, 시장점유율, 수익성 등에 영향을 미쳐 기업가치를 높이는데 기여할 수 있다. 둘째, 투자자 관점에서 기부금 지출이 기업가치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자. 기부금 지출과 같은 CSR 활동은 이해관계자들과의 갈등으로 야기될 수 있는 영업위험을 감소시킬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정보비대칭과 같은 정보위험을 축소시킬 수 있다. 또한 사회책임투자나 에코펀드의 출현에서 보듯이 CSR 활동이 높은 기업에 대한 선호로 말미암아 자본조달 비용을 낮추는데 기여할 수도 있다.

김지은 공유경제신문 기자 news@seconom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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