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조사 결과에 따르면 내년 경영계획을 수립한 기업들은 내년 경영계획 기조를 주로 ‘현상유지’(53.5%) 또는 ‘긴축경영’(22.9%)으로 정한 반면, ‘확대경영’으로 응답한 기업은 23.6%로 나타났다.
‘긴축경영’이라고 응답한 기업들의 구체적인 추진계획은 ‘원가 절감’이 80.6%로 월등히 높게 나타났다. 이는 최근 불거진 공급망 쇼크, 원자재 가격 급등, 임금인상과 같은 이슈로 대다수 기업들이 원가 절감을 긴축경영의 최우선 순위로 꼽은 것으로 추정된다.
또 경영계획을 수립한 기업을 대상으로 올해 대비 2022년 투자 및 채용 계획을 조사한 결과 ‘올해 수준’이라는 응답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반면 올해 대비 투자나 채용을 확대하겠다고 응답한 기업은 ‘투자 확대’ 24.9%, ‘채용 확대’ 25.4% 등 4분의 1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총은 내년 투자·채용계획을 ‘올해 수준’으로 응답한 기업이 많은 것에 대해 “올해 4% 수준의 경제성장을 경기회복의 신호보다는 지난 2020년 역성장(-0.9%)에 따른 기저효과로 인한 반등으로 보기 때문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또한 향후 디지털 전환(ICT 기반 무인화·자동화, 무점포 영업 등)에 따른 전반적인 인력 수요 변화에 대해 어떻게 예상하는지 조사한 결과, 응답 기업의 27.8%가 ‘무인화·자동화 등으로 인력 수요 감소가 예상된다’고 답했다.
특히 이러한 응답은 300인 이상 기업에서 31.6%(300인 미만 기업 26.1%)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 기업의 61.8%는 ‘디지털 전환이 발생해도 증감요인이 상쇄돼 인력 수요는 현재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고, ‘디지털 전환에 따른 사업 영역 및 기회 확대로 인력수요 증가 예상’이라고 답한 기업은 10.4%에 불과했다.
응답 기업들은 내년 우리 경제성장률에 대해서는 평균 2.7%로 전망했다. 이는 최근 국내외 주요기관들이 전망한 내년 경제성장률 3% 수준에 비해서는 다소 낮은 수치다.
경총은 “최근 코로나 변이바이러스(오미크론) 확산과 함께 공급망 불안 지속, 원자재가격 변동성 확대 같은 대내외 불확실성이 가중되는 기업들의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응답 기업들은 내년 근로자들(노조)이 임금 등 처우개선과 관련해서는 ‘높은 임금인상’(39.7%), ‘성과평가 기준 개선 등 보상의 공정성·합리성 확보’(38.4%) 등을 요구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높은 임금인상 요구는 ‘기업실적 향상’(11.5%) 때문보다는 ‘근로자(노조)의 관성적 요구’(42.7%)와 ‘최저임금 인상’(39.6%) 등에 주로 기인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임금인상률 결정의 가장 중요한 기준이 기업의 실적이어야 함에도 기업 현장에서는 주로 실적 외적인 요인에 의해 임금인상 요구가 이루어지는 현실을 나타낸 것으로 해석된다고 경총은 밝혔다.
또 한국경제를 제약하는 가장 큰 문제점에 대해 응답 기업의 39.1%는 ‘기업 활력을 저하시키는 각종 규제적 정책’을 지적했다.
이어 ‘저출산·고령화, 양극화 심화 같은 사회・구조적 문제’ 25.1%, ‘주력산업 경쟁력 약화와 신성장동력 부재’ 19.3%, ‘높은 세율, 반기업정서 만연 등으로 인한 기업가정신 위축’ 15.2% 순이었다.
차기 정부의 세제 정책 방향에 대해서는 54.5%가 ‘경제활성화, 국민부담 경감 등을 위한 감세 정책’이라고 응답해 우리나라의 높은 세부담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증세·감세 논의보다는 비과세·감면 축소, 면세점 조정과 같은 세제 합리화가 더 시급’이라는 응답은 33.5%로 나타났고, ‘복지 재원 확충 등을 위한 증세 정책’이라는 응답은 12.0%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응답 기업들은 기업의 투자 촉진을 위해 차기 정부가 우선순위를 두어야 하는 정책으로 ‘규제 혁신’ (49.4%), ‘기업 세제환경 개선’(44.4%), ‘노동분야 개혁’(41.6%) 등을 꼽았다.
김봉수 기자 news@seconom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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