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브란스 심장혈관병원 부정맥센터는 1998년 첫 심방세동 전극도자절제술을 시행했다. 이후 2012년 1000례를 달성하기까지 약 14년이 걸렸으나, 이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10년 만에 5000례에 도달했다.
세브란스 심장혈관병원(원장 박영환)은 지난 9일 심장혈관병원 대강당에서 ‘심방세동 전극도자절제술 5000례 달성 기념식’을 가졌다고 11일 밝혔다. 이날 기념식에는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정보영 부정맥센터장, 심장내과 이문형, 박희남, 김태훈, 유희태, 박윤정 교수 등 소수의 의료진만 참석했다.
심방세동은 심방이 불규칙하게 떨리면서 나타나는 부정맥으로, 연령이 증가할수록 유병률이 높아진다. 심방세동은 혈전을 유발하여 뇌졸중의 원인이 될 수 있어 적절한 관리가 필요하며, 궁극적인 치료는 심박동을 정상적으로 회복시키는 것이다. 항부정맥 약제에 저항성을 보이거나 약제를 사용하기 힘든 심방세동 환자의 경우 전극도자절제술을 시행한다.
심방세동 전극도자절제술은 부정맥을 일으키는 심장 부위에 에너지를 가해 비정상 조직을 파괴하여 부정맥을 치료하는 시술이다.
두꺼운 다리 혈관을 통해 관을 삽입해서 심장까지 도달한 뒤, 비정상적인 전기신호가 나오는 심장 부위를 고주파 열이나 냉동 에너지를 사용해서 절제하고 전기적으로 격리시키는 과정은 난이도가 높아 경험 많은 시술자의 숙련된 기술이 필요하다.
국내 최대 규모인 세브란스 심장혈관병원 부정맥 센터는 전담 교수 6명과 심장혈관외과, 마취과 등 다양한 과의 의료진들이 유기적 협력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있다. 환자의 진단부터 치료, 추적 관리까지 체계적 시스템을 갖췄다.
심방세동은 진단 이후 이어지는 치료와 관리가 장기간 이어지기 때문에 환자와 의료진의 동행이 중요하다. 세브란스 심장혈관병원 부정맥센터는 심장기능검사실, 부정맥시술실, 외래, 입원진료팀이 함께 시술뿐 아니라 환자의 시술 이후 관리까지 전 주기적 치료를 제공하고 있다.
국제적인 표준 치료로 그 효과가 입증된 심방세동 전극도자절제술을 단일 기관으로서 5000례 이상 시행한 센터는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드물다.
특히 시술 후 환자 상태에 대한 체계적인 추적 관리와 데이터베이스화를 통해 평균 10년 이상의 심전도 리듬 치료 추적 자료를 확보했다. 이 자료를 기반으로 다수의 연구 결과를 세계 학회에 꾸준히 발표하며 부정맥 치료 분야를 선도하고 있다.
세브란스 심장혈관병원 부정맥센터는 이날, 냉각풍선절제술 500례 달성도 함께 기념했다.
냉각풍선절제술은 2018년 국내에 도입된 최신 심방세동 치료법으로, 풍선을 폐정맥에 밀착시키고 액체질소를 이용해 풍선을 급격히 냉각시켜 폐정맥 주위를 한번에 치료할 수 있어 시술 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다. 기존 고주파 전극도자절제술과 비슷한 치료 효과를 보이며 기존 치료에 비해 혈심낭, 심낭압전과 같은 위험한 합병증이 적게 발생하는 것이 장점이다.
박희남 교수는 “앞으로도 우리 세브란스 심장혈관병원 부정맥센터는 심방세동을 포함한 부정맥 환자들을 위해 최선의 치료를 제공할 것”이라며 “신기술 개발, 연구 등 다양한 부분에서 세계 톱 부정맥클리닉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봉수 기자 news@seconom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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