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1년 전 세계 8405대를 고객에게 인도하며 전년 대비 13% 판매 증가율을 달성했고, 전년 대비 19%가량의 매출 증가율을 달성했다.
람보르기니의 구매부 총괄 실바노 미치엘리(Silvano Michieli)는 공급망 혼란을 대응하기 위해 위험 요소를 제한하는 다양한 조치들을 취해왔다고 설명했다.
전략적 공급업체들과 더욱 긴밀한 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수행한 주요 이니셔티브 중 하나는 공급업체와 고객이라는 전형적인 관계에서 벗어나 파트너십에 가까운 관계를 만드는 것이었다.
동시에 공급업체와의 업무 프로세스를 전환해 업계가 마주할 수 있는 새로운 문제들을 회사가 예측할 수 있도록 했다. 어느 때보다 많은 위기와 어려움이 닥칠 국제적인 환경에 놓여 있기 때문에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방식을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공급업체와 더욱 긴밀한 관계를 구축한 일례로는 우크라이나 서부에 위치한 공급업체 레오니(Leoni)가 있다. 레오니는 우라칸 모델의 와이어링 하네스를 공급하는 업체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상황에서도 꾸준히 제조 공정을 유지하고 있다. 공급 흐름을 보장하기 위해 비상 대책반을 설립한 폭스바겐 그룹의 도움을 받아 우크라이나 내에 있는 레오니와 긴밀한 접촉을 유지할 수 있었다.
실바노 미치엘리 총괄은 “레오니의 직원들은 제조 공정을 유지하기 위해 엄청난 희생을 감수하고 있으며 자국의 생산 능력 또한 유지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들은 엄청난 용기와 헌신, 그리고 조국에 대한 사랑을 보여줬으며 이를 매우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100일 넘게 지속되는 상황 속에서 람보르기니가 공급망 혼란에 대응하기 위해 선택한 전략은 ‘이중 생산’ 전략이다. 이 전략은 기존 공급업체의 공급 물량을 다른 공장에 재할당하는 것이 아니라 공장을 ‘복제’한다는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탄생했다.
우크라이나 공급업체들이 우크라이나의 공장에서 생산 활동을 계속하는 동안 람보르기니는 전쟁터 밖에서 공장을 복제하는 과정을 지원하고 있다. 람보르기니의 도움으로 우크라이나에 본사를 둔 공급업체들은 유럽 거점의 공장에서 동일한 생산 능력을 발휘할 수 있게 됐다.
실바노 미치엘리 총괄은 “이중 생산 전략은 매일 생산을 지속하기 위해 노력하는 우크라이나 공급업체 직원들에게 우리가 가진 신뢰와 감사함을 보여주는 방법”이라며 “그러지 않길 바라지만, 전쟁으로 인해 우크라이나에서의 생산이 중단되는 상황이 오더라도 람보르기니는 대비할 준비가 돼있다”고 말했다.
람보르기니가 추구하는 파트너십 관계의 특성 덕에 공급업체는 처음부터 람보르기니의 요구사항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으며 향후 시간과 비용 측면에서 공급물량을 최적화할 수 있다.
다만 승인된 협력업체로 선정되기 위해서는 다소 엄격한 심사를 거쳐야 한다. 람보르기니는 공급업체의 공급망이 가지는 재정적 신뢰성과 지속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선정한다. 최근 몇 년간 일련의 세계적인 위기로 인해 야기된 심각한 재정적 압박에도 대처해야 하기 때문에 공급업체의 견고함도 매우 면밀하게 조사하며, 그 외에도 납품 보안 측면에서 개발 성과, 혁신, 품질, 물류에도 주의를 기울인다.
구매 전략의 높은 수준과 성공의 비결 중 하나는 바로 폭스바겐 그룹과 연계돼 특정 형태의 기술 또는 특정 부품을 제공할 수 있는 체계적인 대형 공급업체와 소규모지만 독특한 람보르기니 제조 시스템을 위한 특정 제품을 제공할 수 있는 전문화된 공급업체 간의 균형 잡힌 조화다.
람보르기니는 폭스바겐 그룹 산하의 브랜드로 그룹 내 기여 마진이 가장 높은 브랜드 중 하나기 때문에 물량 문제에서 우선적으로 도움을 받고 있다. 또한 폭스바겐 그룹은 람보르기니가 성장하는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다양한 형태의 기술을 제공한다. 이는 혁신적인 솔루션에 대한 독점적인 접근권과 경쟁사보다 확실한 경쟁 우위를 확보하는 데에 도움을 준다.
한편, 람보르기니는 미래 불규칙한 공급의 가장 큰 위험이 전체 생산 과정에서 가장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핵심 소재와 부품에 있을 것이라 판단해 현재 공급망 상황에 따라 재고 관리 부문을 재정비하고 있다.
김봉수 기자 news@seconomy.kr
<저작권자 © 공유경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