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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은희 “7ㆍ30재보선 출마 안 해요…학업 계속…시민사회활동”

“저에 대한 격려로 받아들이고, 감사한 마음”

기사입력 : 2014-07-01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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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경제신문 김민지 기자] [로이슈=김진호 기자] 국정원 댓글 사건의 수사 축소ㆍ은폐 의혹을 폭로해 ‘정의로운 경찰’, ‘진짜 경찰’, ‘용감 있는 경찰’이라는 별칭이 붙은 권은희 전 서울 관악경찰서 여성청소년 과장이 7.30 재보궐 출마 권유에 대해 감사하지만 정중하게 사양했다.

권은희 전 과장은 30일 오후 <경찰을 사직하며>라는 제목의 서면 소감문에서 “‘권은희와 함께하는 시민행동’ 모임이 결성돼 저의 출마를 권유하고 있고, 언론에서도 저의 출마가능성이 언급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저에 대한 격려로 받아들이고, 감사한 마음”이라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변호사 출신인 권은희 전 과장은 “그렇지만 7ㆍ30재보선 출마에 관한 고려는 전혀 하지 않고 있다”며 “제가 사직서를 제출하면서 밝혔던 것처럼 저는 우선 중단했던 학업을 계속할 생각이고, 시간을 갖고 시민사회활동과 변호사활동을 계획하려고 한다”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참여연대가선정한'2013년의인상'에선정돼12월19일시상식에서수상소감을밝히는권은희과장
▲참여연대가선정한'2013년의인상'에선정돼12월19일시상식에서수상소감을밝히는권은희과장


한편, ‘권은희와 함께 하는 시민행동’은 지난 6월 25일 서울 종로구 인사동에서 창립식을 갖고 공동대표로 유영자 여사(고 리영희 선생 부인), 임재경 전 한겨레신문 부사장, 홍성두 서울교대 교수를 추대하고 활동에 들어갔다.

‘권은희와 함께 하는 시민행동’은 특히 지난 27일 권은희 과장에게 7.30 재보선 출마를 촉구를 공개편지를 보냈다.

이들은 편지에서 “권은희 수사과장은 용기있게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 수사에 축소 은폐 압력이 있었다고 양심선언을 한 뒤 무소불위의 국가기관에 맞서 싸웠으나, 전 서울경찰청장 김용판에 대한 무죄 판결 뒤 사표를 제출하고 말았다”며 “우리 모두는 선생님의 정의감에 환호만 했을 뿐 어느 누구도 선생님을 지켜주려 하지 않았다. 그동안 선생님이 당한 불이익과 외로움은 혼자 감내해야 할 몫이었다. 우리 모두는 선생님에게 큰 빚을 졌다”고 미안함을 표시했다.

그러면서 “권은희 선생님이 우리들을 위해 국민을 대표하는 한 분이 되어주시면 안 될까요? 출마를 위해 사직서를 낸 것이 아님을 우리는 잘 안다. 재판 결과가 나올 때까지 개인적으로 얼마나 고통스럽게 버텨 왔는지도 잘 알고 있다”며 “여야 중진들이라는 사람들이 선거 때마다 얼굴을 들이밀고 나오는 모습에 대해 국민들은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 정말 이제는 새로운 얼굴, 바로 권은희의 얼굴을 보고 싶다”고 출마를 적극 권유했다.

이들은 “선생님이 어떤 결정을 내리더라도 우리는 ‘권은희 선생님의 팬들’로 변함없이 함께 가겠다”며 무한 신뢰로 응원했다.

한편, 2013년 12월 19일 참여연대 공익제보지원센터(소장 신광식 박사)는 ‘2013 공익제보자의 밤’을 개최하고 ‘의인상’ 수상자로 총 7인을 시상했다. 권은희 과장은 국정원 댓글사건에 대한 경찰청 수뇌부의 축소 은폐를 언론공개 및 증언으로 특별상을 수상했다.

김민지 기자 news@seconom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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