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철을 재활용해 철근을 생산하는 철강회사인 YK스틸은 이곳이 소음, 분진 등으로 대단지 아파트지역으로 부적절하다며 반대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반대에도 불구하고 지난 8월 사업시행인가를 받고 공사가 진행중이다.
앞서 시행사인 복성산업개발과 3000세대가 들어오면 집단민원을 감당하기 힘들어 결국 공장이전 위기에 놓인다며 허가반대를 해온 YK스틸측과 15차례에 걸쳐 사하구청은 협상중재에 나섰다.
시공사인 대림산업 사하현장측은 공사에 필요한 철근을 YK스틸로부터 납품을 받겠다고 제안한 상태다. 200억원 물량이다. 이 물량은 이틀치 매출에 해당된다는 것.
1군 건설업체인 대림산업과 첫 거래를 하게 되면 타 건설현장 납품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이미 시공사인 대림산업의 소개로 부산9공구외곽순환도로건설에 철근을 납품하고 있다. 시행사측도 녹지조성과 방음벽설치를 해주겠다고 했다.
이 회사 일본인 사장은 “이 지역에 아파트허가가 난 상황이 절대 이해가 안된다”며 공장 이전불가 입장을 밝히고 있는 반면 대림산업의 많은 공사현장에 철근 납품을 저울질하고 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어 향후 공장 측의 대응에 귀추가 주목된다.
사하구청관계자는 “아파트를 지으라고 택지개발을 해놨는데 아파트허가를 안내줄 이유가 없었 다”며 “YK스틸도 5년 뒤 발생할 집단민원에 대비해 공장 환경개선노력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또 사하구청 한 관계자는 “이곳이 준공업지역 인데 공장이 먼저 들어와 있는데 아파트가 뒤에 들어서는 게 문제다”며 “3000세대가 입주하게 되면 소음, 쇳가루 미세먼지 등 환경문제가 생기게 되는데 구청도 이에 대비해 공장 모니터링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근 주민들은 “공해지역인 이곳에 입주할 주민들의 환경권은 뒤로 한 채 600만원대 분양가와 배산임수의 명당자리, 쾌적한 단지환경을 내세우며 돈을 좇아 아파트 공사에 뛰어든 대림산업도 문제지만 환경개선노력은 하지 않으면서 무조건 아파트건립허가를 반대하는 YK스틸도 매 마찬가지”라고 푸념을 늘어놨다.
한편 한국신용평가는 대림산업과 롯데건설 등 7개 건설사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국회 국토교통위에 따르면 21일로 예정된 한국철도시설공단 국감에 호남고속철도 건설공사 입찰담합과 부품 입찰비리 등에 대해 김동수 대림산업 대표이사, 조기행 SK건설 대표이사, 박영식 대우건설 대표이사, 천길주 삼표이엔씨 대표이사, 전동수 삼성 SDS대표이사, 이동화 BMG코리아 대표이사 등이 국감에 출석하게 된다.
김민지 기자 news@seconom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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