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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경찰서, 청와대ㆍ경찰간부 사칭 8억 상습 사기 피의자 검거

기사입력 : 2015-01-28 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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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경제신문 김민지 기자] [로이슈 부산경남취재본부=전용모 기자] 청와대 인맥 또는 고위 공무원, 강력팀장 등을 사칭하며 피해자로부터 8억 상당을 편취한 피의자가 7년 만에 덜미를 잡혔다.

부산해운대경찰서는 27일 피해자들에게 접근, 폭력행사 및 아파트 반값 구매 이권 등으로 속여 수억원을 편취한 피의자를 상습사기 혐의 등으로 검거, 28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해운대경찰서, 청와대ㆍ경찰간부 사칭 8억 상습 사기 피의자 검거
피의자 50대 A씨는 2011년 공무원자격사칭 등 입건된 전력이 있는 자로, 작년 7월경 해운대 좌동 모 식당을 드나들며 2년 전부터 신분을 속이고 피해자 30대 여성 B씨와 결혼을 전제로 사귀어 오다 B씨가 손님 시중을 든다는 이유로 골프채로 잔디 조경을 수회 내리쳐 손괴 및 협박한 혐의다.

또 해운대 좌동 모 아파트 피해자 C씨의 집에서 마린시티 내 10억원 상당의 아이파크 아파트를 반값에 구입 해주겠다고 속여 11회에 걸쳐 2억8000만원을 교부받는 등 피해자 6명으로부터 2008년 4~2013년 9월 사이 8억4000만원 상당을 편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의 범행은 2008년 4월 고급호텔 이발관 운영권 명목으로 피해자에게 1억원을 챙긴 것으로 시작됐다. 특히 한 피해자로부터는 아들 경찰특채입사 등 4가지 명목으로 3억7000만원을 송금받기도 했다.

경찰조사 결과 A씨는 사기행각으로 챙긴 돈으로 BMW 승용차를 리스하고, 해운대구 마린시티의 고급 아파트에서 생활해 왔다.

특히 A씨는 지난 7년 동안 나이, 겉모습 등이 비슷한 부산경찰청의 한 간부의 행세를 했고, 이 간부가 해운대경찰서장으로 자리를 옮기자 사칭 직위도 덩달아 서장으로 바꾼 것으로 전해졌다.

A씨의 경찰 사칭 사기행각은 B씨의 아버지가 의심을 품고 진짜 경찰서장인지를 확인하기 위해 해운대경찰서를 찾으면서 지난 7년간의 사기행각 전모가 밝혀졌다.

김민지 기자 news@seconom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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