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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 17번 속도위반, 시속 215km 과속운전 백태

작년 한해 과속 76만9000여건, 매일 2100여건 속도위반

기사입력 : 2015-02-05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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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경제신문 김민지 기자] [로이슈 부산경남취재본부=전용모 기자] 작년 한해 과속 76만9000여건, 매일 2100여건 속도위반으로 단속됐다.

경남 도내 곳곳 527대 단속카메라 있고 최근엔 구간단속도 증가했다. 감속운전이 최선이다.

◇한 달 새 17번 과속단속카메라 찍힌 여성

▲17회과속으로단속된차량.(사진제공=경남경찰청)
▲17회과속으로단속된차량.(사진제공=경남경찰청)
작년 1월 중순 경남지방경찰청 영상단속실. 단속 자료를 살피던 김재기 경위의 눈에 이상한 점이 눈에 띄었다.

한 운전자의 차량이 같은 장소에서 이른 새벽과 밤에 계속 과속으로 단속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기기오류인가 확인해도 단속 장비는 이상이 없었다. 차량 운전자를 찾아 몇 번 전화해도 답장은 없이 속도위반 고지서는 계속 쌓여 갔다.

아파트 경비실을 통해 가까스로 연락된 운전자는 창원시에 거주하는 한 여성. 농산물 유통업으로 이른 새벽 집을 나가고 밤에 강습 받으러 다니느라 과속단속카메라가 있는 줄 모르고 운전하다 받은 고지서만 한 달 새 17장이었다.

◇외제차 산 기분에 시속 215km 질주, 바로 60일 면허정지

작년 12월 중순, 최신형 독일제 자동차를 새로 뽑은 운전자는 신나는 마음으로 부산을 출발, 남해고속도로를 질주했다. 제한속도(100km/h)를 가볍게 넘어 200km/h를 내달렸다.

지수IC를 지나 높은 속도만큼 쾌감도 절정에 이를 무렵, ‘아뿔싸’ 과속단속카메라에 급하게 브레이크를 밟았지만 이미 ‘찰칵’ 시속 215km. 과태료 13만원 처분.

◇ 1차선만 단속된다? 구간단속은 평균속도만 지키면 된다? 모두 Ⅹ
과속단속카메라에 대한 오해 2가지

거제의 개인택시 운전기사 A씨는 최근 속도위반 고지서 2장을 연거푸 받았다. 거제 도로와 카메라 위치를 훤히 꿰고 있는 운전기사지만 ○번 국도의 과속단속카메라에 걸린 것이다.

주변 동료들도 마찬가지였다. 무슨 일일까? 시간에 쫒기는 기사들은 카메라가 비추는 1차선을 피해 2차선으로 안전하게(?) 과속을 하는 것이 공공연한 사실이다. 하지만 이런 과속운전을 막기 위해 일정 기간마다 카메라 방향을 1․2차선으로 바꿔가며 단속한다는 사실을 미처 몰랐던 것이다.

흔히 구간단속은 시점과 종점의 평균속도만 위반하지 않으면 된다고 생각하지만 틀렸다. 평균속도와 함께 시작∙종료지점의 통과속도까지 3가지 중 가장 높은 속도를 기준으로 단속된다.

▲215km/h달리다단속된외제차량
▲215km/h달리다단속된외제차량
◇그물망처럼 촘촘한 카메라 527대에 매일 2107건 찍힌다. 그래도 달리는 용감한(?) 당신! 단속은 피해도 사고는 피할 수 없다.


경남에는 527대의 과속단속카메라가 있다. 전국에서 세 번째로 많다. 도로변에 세워진 고정식이 494대, 이동식이 33대다. 감속효과가 높은 구간단속카메라도 4개 지역 21대로 늘어나는 추세다.

작년 한 해 과속단속카메라에 찍혀 범칙금고지서를 받은 경우가 모두 76만9078건, 매일 2107건이다. 속도위반은 초과속도와 차종에 따라 범칙금 3~13만원과 벌점 15~60점이 부과되지만 대부분 벌점이 없는 과태료(4~14만원)를 받는다.

◇위험한 곳에 주민들의 설치요구도 갈수록 증가, 과속 치사율 일반 교통사고보다 14배, 3건당 1명 사망

최근 3년간 도로관리청에서도 74대를 설치했고 금년에도 30여대 설치 할 예정이다.

과속으로 인한 교통사고 치사율은 일반 교통사고보다 14배에 이른다고 한다. 즉 과속 사고는 3건당 1건이 사망으로 이어질 정도로 위험하고 치명적이다.

◇2014년 경남의 교통사망사고 전년보다 66명 감소(14.2%), 과속 단속카메라도 소중한 생명을 구하는데 기여

작년 경남은 교통사망사고 399명으로 2013년(465명)보다 66명 (14.2%) 감소, 전국 3위였으며 감소 인원은 제일 많았다.

이러한 성과는 경찰의 교통사고감소대책과 함께 교통단속 카메라가 많은 역할을 했으며 여기에는 부족한 예산 속에 한 대라도 더 설치하고 좀 더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담당자의 숨은 노력이 있었다.

경남지방경찰청 영상단속실 김재기 경위는 당부의 말을 잊지 않았다.

“누구나 한번 쯤 과속단속카메라에 놀라 브레이크를 밟은 경험이 있을 겁니다. 운전자 여러분이 ‘카메라가 있는 곳은 다른 곳보다 사고위험이 높아서 그러겠지’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면 놀라지도 않고 사고도 줄일 수 있을 겁니다. 단속보다 자신과 가족의 안전을 위해 속도를 줄였으면 합니다.”

김민지 기자 news@seconom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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