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남편 A씨는 위암(2013년 위 절제), 심근경색, 당뇨 고혈압으로 투병 중이고 아내 40대 B씨는 정신지체 3급, 간경화(2010년 간이식 수술) 투병 중으로 아들과 딸을 두고 있다.
이들의 사연은 이렇다.
경찰은 지난 2월 아내가 아들을 위해한다는 가정폭력 112신고를 접하고 북부경찰서 여성청소년계 가정폭력전담경찰관 박진희 경사가 힐링콜을 실시, 정신지체 3급인 아내가 부부싸움을 할 때마다 “면사포도 씌워 주지 않고 20년 동안 살았다”는 이유로 남편에게 폭력을 행사해 왔다는 것을 알게 됐다.
기초수급대상자인 남편역시 위 절제수술을 받고, 심근경색 등으로 투병 중으로 몸도 괴롭고, 답답한 마음에 술을 마신 후 부인을 폭행 하는 등 악순환의 반복된 삶을 살아가고 있다는 사연을 들었다.
이에 여성청소년과는 피해자보호를 위해 가해자의 일회성 처벌이 아닌 부부싸움의 주요인이자 아내의 소원인 그들만의 ‘작은 결혼식’을 준비를 시작하게 됐다.
소식을 들은 북부경찰서 김성훈 서장 이하 직원들의 관심과 지원으로 예식진행에 필요한 예식장 등을 섭외했고, 부부의 딱한 사연을 들은 후원단체들의 도움으로 3월 31일 오후 2시 부산 북구 덕천동 문화빙상센터 결혼식장에서 결혼생활 20년 만에 경찰관들과 함께하는 ‘작은 결혼식’을 올리게 됐다.
김민지 기자 news@seconom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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