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 대상 학과인 인문대 독문과, 골프산업학과, 공과대학 산업경영공학과 그리고 자연대 물리학과 등 학생 100여명이 본부를 점거해 홍덕률 총장, 보직교수들과 대치중이다.
학생들은 “본부의 통합기준과 절차, 학생들과의 공정회약속 파기 등 비민주적이며 형평성을 잃은 구조조정의 철회를 요구하고 있지만 홍덕률 총장은 여전히 침묵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또 산업경영공학과 학생들은 “통폐합 위기에 처한 학과들이 모인자리에서 기획처장이 학생을 폭행해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부당성을 알리고 있다”며 “그간 40년 동안 성장을 이룬 상업경영공학과가 이런 식으로 존폐위기에 놓여 있다는 것이 원통하다”고 하소연 했다.
이에 대해 대구대학 본부는 “현재 우리 대학이 겪고 있는 내홍은 반드시 헤쳐가야 할 관문이다. 대학 본부에서 오랫동안 준비하고, 제반 절차를 거쳐 구성원의 동의를 통해, 추진하고 있는 지금의 개혁 작업은 중단될 수 없다”고 밝혔다.
다음은 자연과학대학 교수, 골프산업학과 성명서와 대학본부의 입장이다.
< (학칙개정안수용불가) 자연과학대학 교수 성명서>
자연과학대학 교수 일동은 현재 대학 내에서 진행되고 있는 구조조정에 대하여 심각한 우려를 넘어 분노를 금할 수 없다. 우리는 형평성과 공정성이 결여되고 민주적 절차도 교묘하게 무시되며 진행되고 있는 본부의 구조조정 안을 결코 수용할 수 없다. 대학운영의 방식과 구조조정 논의 과정에서 드러난 본부의 독선과 오만에 대하여 깊은 성찰을 촉구하며 지금이라도 구조조정을 원점에서 다시 시작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
총장은 구조조정과 관련해서 대학발전의 비전을 제시하고, 해당 학과와 충분히 소통하라.
대구대학교 구성원은 구조조정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모두가 동의할 것이다. 하지만 현재 우리 대학에서 진행되고 있는 구조조정 과정에서 총장이 어떤 노력을 했는지를 묻고 싶다. 우리는 총장이 앞장서서 구성원을 설득하고 신뢰를 바탕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길 바란다. 기획처장은 신뢰할 수 없고 책임지지 않을 말들을 쏟아내며 수시로 말 바꾸기를 하여 구성원들의 신뢰를 잃은 지 오래이다.
교육부의 특성화사업에 대한 수차례의 말 바꾸기도 그 중의 하나이다. 어렵게 유치한 자연과학분야 특성화사업도 유지할 수 없게 만들면서 어떻게 다른 정부지원 사업을 유치하겠는가? 심지어 기획처장은 본부에 의견을 제시하는 교수들에게 해교행위니 문책대상이니 하면서 위협적인 자세로 칼자루를 휘두르고 있다. 지혜를 모으고 진심을 담아 구성원을 설득하면서 구조조정을 끌고 나가야 할 총장이 보이지 않는 것이 대구대학교의 현실이자 어두운 미래이다.
총장은 구성원의 다양한 의견을 경청하고 절차적 투명성과 공정성을 견지하라.
본부의 구조조정은 매우 조급하게 진행되고 있으며 절차적 투명성과 공정성이 결여되어 구성원들의 강한 불만과 반목을 초래하고 있다. 해당학과와 충분히 논의되지 않은 안건을 본부 의도대로 편제조정위원회 의결을 거쳐 학칙개정(안)으로 공표하였다. 우리는 본부의 행정절차에 심각한 문제점이 있음을 지적한다.
자연과학대학 교수 일동은 학칙개정(안)을 수용할 수 없다. 우리는 점점 비민주적이고 도덕성을 찾아 볼 수 없는 본부의 엄중한 자성을 촉구한다. 우리는 대학구성원의 힘과 지혜를 모아 대구대학교가 발전할 수 있도록 총장의 심기일전을 바라며, 총장은 진정성을 가지고 노력하라. 우리는 대구대학교를 바로 세우기 위해 앞장설 것이다.
-대구대학교 자연과학대학 교수 강신걸 강태종 권남희 권오진 김래용 김장섭 김종태 김학중 김헌정 민병준 배규찬 배종림 서계홍 심준호 원효식 유병제 윤용화 이성호(통계) 이성호(화학) 이영옥 이창우 장세헌 정혜경 조영준 최보승 하달수 한진우 황근보 홍창수
<홍덕률 총장님께 드리는 글>
기획처가 주장하는 폐과에 대한 적법성은 평가기준의 모호성 면에서나 일정상 사전에 제대로 준비를 못하고 시행된 점에서 받아들이기 어렵습니다. 그것은 한마디로 대구대학교가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진정한 편제 구조조정이 아니라 특정 학과 폐과만을 목적으로 시행된 자의적 절차입니다.
골프산업학과를 폐과시키기 위해 기획처가 제시하는 평가 규정이 합당한지, 그리고 그 과정이 적법했는지에 의문이 많습니다. 학생들의 학습권이 침해 받지 않도록 문제가 된다고 생각되는 평가지표들에 대해 우선적으로 해결하도록 본부에서 미리 조치를 취하지 않았습니다. 학생들의 피해를 없게 하기 위해서는 폐과부터 결정하지 말고 먼저 교수와 학생들에게 자체적 문제 해결을 위한 협조를 요청했어야 했습니다.
기획처가 주장하는 폐과 규정은 구성원의 동의를 받지 않고 일방적이고 작위적으로 만들어졌고, 명목상으로 구성원들에게 동의를 받는 공청회는 폐과 수순을 밟기 위한 요식 행위에 불과했습니다. 또한 해당학과 교수들과의 간담회 역시 진정성 없이 기획처가 짜놓은 각본대로 특정 학과를 폐과시키기 위한 행정적 절차를 밟는 수순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습니다.
이러한 잘못된 폐과 결정은 대학 본부와 기획처에 직접적이고 일차적인 책임이 있습니다. 이번 폐과 결정 사태의 해결 과정에서 총장님께서는 보다 공정하고 중립적인 입장을 취해 주시길 요청 드립니다.
-대구대학교 인문대학 골프산업학과 교수일동
< 존경하는 교직원 여러분께>
2015년 5월 20일 오후 8시 30분 현재 총장님과 기획처장님께서 대학 구조조정에 반대하는 일부 학생들에 의해 총장실에 감금되어 있습니다. 학과 통합 및 신입생 모집 중단 등 대학이 각고의 고통을 감수하고 추진하고 있는 구조조정에 따른 마찰입니다.
대학 본부는 다각도로 해당 학생들과 대화를 시도하고 있지만 일부 극단적인 학생들에 의해 대화 자체가 가로막혀 있는 상황입니다. 집회 참가 학생들은 대학의 구조조정을 일방적으로 무효화 하라고 요구하고 있으며 본부는 인내를 갖고 지속적으로 대화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친애하는 교직원 선생님,
대학본부는 부득이 실력행사에 나선 학생들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하며 이런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된 점에 대해서도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습니다. 그럼에도 현재 우리 대학이 겪고 있는 내홍은 반드시 헤쳐가야 할 관문입니다. 대학 본부에서 오랫동안 준비하고, 제반 절차를 거쳐, 구성원의 동의를 통해, 추진하고 있는 지금의 개혁 작업은 중단될 수 없습니다. 풍전등화와 같은 대학의 위기를 헤쳐가기 위해서는 일부의 반대에도 흔들리지 않아야 합니다. 총장님과 기획처장님이 무사히 본업에 복귀할 수 있도록 구성원 여러분의 관심과 협조를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교학경영부총장 이상기
대외협력부총장 이근용
김민지 기자 news@seconom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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