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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금’ 홍덕률 대구대 총장 병원치료…공과대 교수들 구조조정 반발

공과대 교수들 ‘구조조정 원점서 재검토’ 주장 성명

기사입력 : 2015-05-22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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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경제신문 김민지 기자] [로이슈=전용모 기자] 대구대학교 구조조정(학과통폐합) 대상 학과인 인문대 독문과, 골프산업학과, 공과대학 산업경영공학과, 자연대 물리학과 등 학생 100여명이 대구대 본부를 점거하면서 감금된 홍덕률 총장과 기획처장이 21일 오후 8시10분경 풀려나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가운데 여전히 여진이 남아있는 상태다.

이런 가운데 대구대 공과대학 교수들이 22일 성명을 내고 “그 동안 목적과 효과도 불분명한 채로 공정하지 못하고 부적절한 절차에 따라 진행돼 구성원의 화합을 깨고 반목을 조장해 우리 대학의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방향으로 진행돼온 구조조정 추진계획을 빠른 시일 내에 원점에서 재검토할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

▲학과통폐합에반대하는학생들이본부를점거하고있는모습.(사진제공=대구대공대위)
▲학과통폐합에반대하는학생들이본부를점거하고있는모습.(사진제공=대구대공대위)

이와 관련, 대구대 본부 측은 “금일 저녁 8시10분경 총장과 기획처장이 이틀간의 감금상태에서 풀려나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당분간 요양이 불가피한 상황이다”고 전했다.

또 “대학구조개혁을 위한 진통이 파국으로 치닫지 않도록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하다. 학과통합과 신입생모집 중지라는 아픔 가운데서도 성숙한 결정을 내려주신 학생여러분들의 용기에 경의를 표한다. 물론 10여명의 학생들은 아직도 총장실을 점거하고 있지만 대화의 실마리는 마련된 상황이다. 조금만 더 인내와 관심을 지켜봐 달라”고 밝혔다.

다음은 공과대학 교수 성명서 전문이다.

공과대학 구성원 모두는 현재 진행 중인 학과 통폐합 및 학과 폐지가 향후 예견되는 위기 상황에서 우리 대학의 생존이 가능하도록 공정하게, 사심 없이, 그리고 적법한 절차에 따라 진행하는 것이라면 고통을 감내하며 따를 준비와 각오가 되어 있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그리고 안타깝게도 현재 진행되고 있는 우리 대학의 구조조정은 그러하지 못하다. 총장은 보이지 않고, 구성원의 동의와 사전 예고 없이 특정인이 밀실에서 일방적으로 조합한 통폐합 기준으로 추진된 구조조정에 우리 공과대학 구성원들은 반대의 뜻을 명확히 밝힌다. 아울러 현재의 불공정하고 졸속하게 진행되고 있는 구조조정으로는 향후 대구대학의 미래를 담보할 수 없다고 단언하는 바이다.

지금 진행되고 있는 구조조정은 공정성과 절차에 심각한 문제가 있으므로 그 결과를 수용할 수 없다. 사용된 지표들을 살펴보면 (가) 최신 데이터가 이용 가능함에도 미사용 (나) 특정 시기의 데이터만을 사용 (다) 2010년 이전의 데이터에 근거한 컨설팅 결과를 2015년의 구조조정 근거에 무리하게 적용하는 등 편향적이고 의도적으로 선택된 지표로서 불공정하므로 이에 근거한 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 진행과정에 있어서도 (라) 형식적인 공청회개최 (마) 폐과대상 학과의 당연한 권리인 교원 및 학생들의 데이터공개 요청 거부 (바) 기획처에서 약속한 학생들과의 공청회 무산 (사) 편제조정위원회의 비민주적인 서면투표 등으로 부적절하므로 절차의 정당성을 인정할 수 없다.

총장은 지금 진행되고 있는 구조조정의 목표와 효과에 대하여 구성원이 이해할 수 있도록 명확히 밝히고, 폐지 대상 학과가 선정된 정확한 근거를 제시하라.

총장은 그동안 수시로 조변석개한 중요한 정책의 변경들이 총장의 의지를 반영한 정책변경인지 밝히고, 보직자가 후배교수와 선배교수를 포탈에서 공개적으로 모욕하며 교권을 침해하고, 무리한 회의를 소집한 후 불참 교수를 교무통할권을 내세워 문책하겠다고 위협하는 등의 부적절한 보직자의 언행에 침묵하는 이유를 밝혀라.

그 동안 목적과 효과도 불분명한 채로 공정하지 못하고 부적절한 절차에 따라 진행되어 구성원의 화합을 깨고 반목을 조장하여 우리 대학의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방향으로 진행되어온 구조조정 추진계획을 빠른 시일 내에 원점에서 재검토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

대학의 미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예측 가능하고 공정한 계획을 세워, 총장이 앞장서서 구성원을 설득하고, 보직자부터 솔선수범하며, 구성원의 공감대를 바탕으로 추진하는 구조개혁이라면 우리 공과대학 구성원은 대구대학교의 미래를 위해 앞장서서 참여할 것을 천명한다.

2015년 5월 22일

대구대학교 공과대학 교수

강선철, 강수태, 구덕본, 권영환, 권제중, 김경회, 김상현, 김성호, 김세호, 김영표, 김윤희, 김종환, 김태훈, 김홍석, 박철재, 박흠대, 배현주, 부소영, 손무락, 송치현, 안성훈, 예명해, 윤재웅, 윤정환, 윤종원, 이관희, 이길하, 이미령, 이수철, 이재현, 이영우, 이우성, 이정희, 이종한, 이준호, 임광희, 임무혁, 장병관, 장원구, 정 원, 정재동, 정찬홍, 조현우, 함재용, 함진식, 홍용석, 황우석

김민지 기자 news@seconom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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