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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심 앗아간 자전거 다시 사랑으로 치유해준 형사들”

CCTV분석 등 추적 끝에 김씨 붙잡아 대신 돈으로 합의

기사입력 : 2015-05-27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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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경제신문 김민지 기자] [로이슈 부산경남취재본부=전용모 기자] 어린이 날이었던 지난 5일 오후 6시경 한 모(12)군은 부산 남구 모 대학교 후문에서 자전거를 타다가 김 모(67)씨를 만났다.

‘자전거가 좋아 보인다며 한번 타보자’는 말에 건네주었지만 김씨는 그대로 타고 달아났다.

한 군의 자전거는 정신지체 장애인인 부모가 어려운 집안형편에 먹을 것을 아끼며 돈을 모아 마련해준 소중한 것이었다.

▲자전거를다시선물받은한군과부산남부서형사들이파이팅을외치고있다.(사진제공=부산남부경찰서)
▲자전거를다시선물받은한군과부산남부서형사들이파이팅을외치고있다.(사진제공=부산남부경찰서)
놀란 한 군은 인근 지구대에 신고했고, CCTV 분석 등 추적 끝에 19일 김씨를 붙잡았다. 그러나 자전거 버린 장소를 기억하지 못한다며 대신 합의금을 한 군에게 전달했다.

이 돈으로 형사들과 함께 자전거 가게를 찾았지만 한 군의 마음에 쏙 드는 자전거는 합의금만으로 사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형사들로부터 안타까운 사연을 전해들은 가게 사장은 흔쾌히 한 군에게 자전거를 건네주었고 안전모와 물병, 기타 보호 장구 등도 함께 선물로 주었다.

남부서 류재경, 김길동 형사는 “함박웃음을 머금고 집으로 돌아가는 한 군을 보며 그 어떤 사건해결보다 뿌듯한 마음이었다”고 전했다.

김민지 기자 news@seconom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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