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가 좋아 보인다며 한번 타보자’는 말에 건네주었지만 김씨는 그대로 타고 달아났다.
한 군의 자전거는 정신지체 장애인인 부모가 어려운 집안형편에 먹을 것을 아끼며 돈을 모아 마련해준 소중한 것이었다.
놀란 한 군은 인근 지구대에 신고했고, CCTV 분석 등 추적 끝에 19일 김씨를 붙잡았다. 그러나 자전거 버린 장소를 기억하지 못한다며 대신 합의금을 한 군에게 전달했다.
이 돈으로 형사들과 함께 자전거 가게를 찾았지만 한 군의 마음에 쏙 드는 자전거는 합의금만으로 사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형사들로부터 안타까운 사연을 전해들은 가게 사장은 흔쾌히 한 군에게 자전거를 건네주었고 안전모와 물병, 기타 보호 장구 등도 함께 선물로 주었다.
남부서 류재경, 김길동 형사는 “함박웃음을 머금고 집으로 돌아가는 한 군을 보며 그 어떤 사건해결보다 뿌듯한 마음이었다”고 전했다.
김민지 기자 news@seconom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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