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은 지난 5월 26일 정박 중인 감천부두 어선에서 육지로 외출하여 송도해수욕장에서 술을 나눠 마신 후, 다음날 새벽 서구 암남동 견인차량보관소 내에 차량키가 꽂혀 있던 5톤 화물트럭을 발견하고 훔쳐서 부산시내 일대를 무면허로 운전하며 돌아다녔다.
그러다 남구 대연동 삼성디지털 프라자 앞에서 신호대기 중이던 피해 승용차량(피해자 3명 탑승, 각각 2주 부상)을 충격하고 그대로 도주, 동구 진시장 입구 교차로에서 화물차량을 버려두고 불상지로 도주한 혐의다.
경찰은 현장에 있던 차량을 정밀 수색해 내부 바닥에 떨어져 있는 선원수첩과 상륙허가서 2매를 발견, 감천부두에 정박중인 러시아 어선의 선원인 것으로 최종 확인하고 소환했다.
이들은 범행 일체를 부인하고 심지어 경찰서 조사 중 휴대폰으로 기념촬영을 하는 등 아무런 죄의식 없이 여유로운 모습을 보인 것으로 경찰조사에서 드러났다.
경찰측은 “차량 절취현장 및 예상 도주로 등 광범위한 탐문 수사를 통해 피의자들의 화물차 절취 장면과 화물차를 버리고 도주하는 모습이 녹화된 CCTV 장면과 택시의 블랙박스 영상 등을 확보, 이들을 특정하고 검거하게 됐다”고 말했다.
부산경찰에 따르면 감천항을 통해 입국하는 외국인 선원의 30%가 러시아 선원으로, 최근 만취운전 1t 트럭 훔쳐 무면허 운전 불구속 입건(5월 4일, 중부서), 편의점 양주 훔친 러시아 선원 7명 불구속 입건(3월 4일, 사하서)〕등 잇단 러시아 선원들의 범죄행위가 잇따랐다.
이 건은 명확한 증거가 있음에도 부인하는 범죄자들에 대해 우리나라 법원에서도 이들에게 경종을 울리기 위해 구속이라는 엄벌을 내린 것이다.
김민지 기자 news@seconom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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