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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이한구 남해소방서장 “물놀이 안전수칙 실천이 최우선”

196건중 184명 사망...물놀이 안전사고 사망률 94%

기사입력 : 2015-07-21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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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경제신문 김민지 기자] [로이슈 부산경남취재본부] 본격적인 휴가철이 다가왔다. 더위를 잊기 위해 너나 할 것 없이 웃옷을 벗어던지고 물놀이에 나서고 있다. 이럴 때 일수록 안전 불감증으로 인한 예상치 못한 안전사고 위험에 노출되기 쉽다.

불행히도 우리 경남지역에서 불미스러운 물놀이 안전사고가 잇따르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지난 19일 함양군 안의면 농월정 계곡에서 50대가 물놀이를 하다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어 지난 6월 21일 오후 밀양시 삼량진읍 낙동강변에서 제트스키 사고와 7월 5일 오후 산청 경호강에서의 물놀이 사고 등이 그것이다.

▲이한구남해소방서장.
▲이한구남해소방서장.
이는 휴가철에 들뜬 마음으로 안전은 뒷전으로 한 채 구명조끼도 착용하지 않고 물놀이를 즐기다가 일어난 사고이다.

국가안전처 통계에 따르면, 최근 5년간 196건의 물놀이 안전사고가 발생했으며, 그로 인해 184명이 사망했다. 이처럼 물놀이 안전사고의 사망률이 94%로 나타났음에도 그 위험성을 우리는 몸소 느끼지 못하고 있다.

그 주요 원인은 안전부주의 94건(48%), 수영미숙 49건(25%), 음주수영 27건(14%), 높은파도(급류) 19건(9%), 기구전복 7건(3%) 순이었다.

또 연도별로 물놀이 안전사고 발생현황을 보면, 2010년(58건), 2011년(52건), 2012년(25건), 2013년(37건), 2014년(24건)으로 나타났다.

그러면 물놀이 안전수칙 몇 가지를 알아보고, 실천에 옮겨보자.

첫째, 구명조끼 착용하자! 누구에게도 예외는 없다.
구명조끼는 수영을 잘하든 못하든, 어른이든 아이든 누구든지 낯선 장소에서 물놀이를 한다면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둘째, 급류를 무시하지 마라! 수심이 낮다고 해서 만만하게 생각했다가는 휩쓸려가기 마련이다.

셋째, 수영하기 알맞은 수온은 25~26℃이다.
장시간 낮은 수온에 노출될 경우 급격한 체력 소모로 수영능력과 무관하게 큰 사고를 당하게 된다.

넷째, 수영 중에 “살려달라”고 장난하거나 허우적거리는 흉내는 내지 않는다. 이솝우화의 ‘양치기 소년’의 일화처럼 실제 상황이 발생했을 때 장난으로 여기고 골든타임을 놓치게 되는 일이 발생하게 되기 때문이다.

다섯째, 어린이들을 물 근처에서 혼자 놀지 않도록 한다.
반드시 보호자가 지켜봐야하며, 신발 등의 물건이 떠내려가도 절대 혼자 따라가서 건지도록 하지 말고, 보호자와 같이 있어야한다.

마지막으로 수영으로 사람을 구조할 능력이 없는 사람이 익수자를 발견했을 때, 대처하는 방법에 대해서 알아보자.

가장 먼저 주위에 익수자 발생 사실을 알리고, 119에 신속히 신고한다.
그 다음 구조방법은 ‘구명환(부유물)을 던진다→장대(막대)로 끌어당긴다→배를 저어간다→수영으로 구조경험이 있는 사람이 있을 경우 수영해서 구조한다.’순으로 익수자를 구조법을 선택해 실천해야 한다.

이제 더 이상 ′즐거운 여름휴가′가 물놀이 안전사고로 인해 목숨을 잃는 등의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지 않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경남 남해소방서장 이한구

김민지 기자 news@seconom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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