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찰은 부산ㆍ대구ㆍ대전 등의 지역에서 불법 취득한 스마트폰을 조직적으로 매입, 김해국제공항과 인천항을 통해 해외(필리핀, 중국)에 밀반출한 혐의로 국내 모집 총책 30대 L씨 등 총 105명 중 103명(구속 9명, 불구속 94명)을 검거하고, 외국으로 도주한 2명을 수배 조치했다.
심야시간 손님이 두고 내린 스마트폰을 판매한 택시기사 50대 K씨 등 53명과 이를 매입한 국내 각 지역 현장 매입책 30대 C씨 등 43명, 불법 취득한 스마트 폰을 해외에 밀반출한 국내 매입 총책 30대 L씨 등 9명으로 총 105명이다.
광역수사대에 따르면 피의자 L씨 등 53명은 필리핀 브로커와 결탁해 김해공항을 이용, 부산ㆍ대구 권역에서 활동하고, 중국 밀반출 총책 20대 B씨(중국인) 등 52명은 중국 현지 조선족을 포섭해 인천항을 이용, 대전ㆍ충북 권역에서 각각 활동하는 자들로, 각 권역별 장물 폰 매집책과 국내 매집책, 해외 밀반출책 등 조직적으로 임무를 분담했다.
이들은 작년 6월부터 지난 4월까지 국내 현장 매입책(4개 권역 46명)이 도난(부축빼기)ㆍ분실(택시기사 습득) 장물폰을 불법으로 1대당 1만원~5만원에 1차 매집, 국내 매입 총책 A씨, C씨는 2차로 장물폰 2423대(시가 18억 상당)를 1대당 10만원~30만원에 해외에 밀반출 한 혐의다.
이들은 공항을 이용할 경우에는 유심칩과 스마트 폰을 분리해 여행용 가방(8대까지 신고없이 소지 가능)의 옷가지 등에 은닉했으며, 인천항을 이용할 경우 보따리상을 통해 밀ㆍ반출 한 것으로 경찰조사에서 드러났다.
또 경찰의 단속망을 피하기 위해 장물 스마트 폰을 현장에서 바로 매입하지 않고, 매입자와 장소를 2∼3회 가량 옮겨가는 교묘한 수법을 이용하기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 밀반출 총책 B씨(중국인)는 대구지역 매입 총책 20대 H씨로 부터 장물 스마트 폰을 매입, 검거 과정에서 매입자금 1370만원을 압수 조치 당했다.
현장 매입책들 중 전 청소년 레슬링 국가대표 선수, 고등학생, 여행 가이드 등 20대의 젊은 층이 많았다.
광역수사대 민생범죄팀장 박세형 경감은 “국내에서 구입한 스마트 폰은 해외에서 사용 할 수 없도록 서비스를 제한하는 컨트리 락(Country Look)이라는 기술적 수단 때문에 필리핀 매입 총책은 선별 매입했으며, ‘락’이 걸려 있는 장물폰의 경우 중국 매입 총책에게 재판매해 이득을 취했으며, 필리핀은 중국보다 5만원상당 더 비싼 가격으로 처분 할 수 있어 밀반출 시장의 변화를 확인했다”고 전했다,
박 경감은 “해외 밀반출 총책의 상선인 중국인과 중국 등으로 운반한 보따리상(따이콩), 이를 지시한 총책 등에 대한 수사를 계속해 법 위반자는 끝까지 추적수사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지 기자 news@seconom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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