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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병비관 50대 신임여경 재치로 생사 갈림길서 구조

기사입력 : 2016-07-25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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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경제신문 김민지 기자] 아들에게 ‘산에서 자살하겠다’며 연락두절 된 신병비관 50대 자살기도자가 신임경찰의 재치로 구조됐다.

생사의 갈림길 직전에 구조한 이는 대구달성경찰서(서장 류상열)화남파출소 나민아 순경(27)과 이헌호 순찰팀장(경위, 56)이다.

이들은 7월 23일 새벽 1시30분경 달성군 화원읍 명곡리 홈실마을 부근 산악지대를 112순찰차로 순찰하던 중이었다.

조수석에 탄 나민아 순경은 산타페 한 대와 사람이 서성이는 것을 발견하고 평소 인적 없는 장소에 있는 차량을 수상히 여기고 차량의 종류와 색상 등 특징을 유심히 기억해 두었다.

나민아 순경과 이헌호 경위.
나민아 순경과 이헌호 경위.
교대시간인 새벽 2시44분경 파출소로 돌아가는 순간 A씨가 연락이 두절됐다는 112신고를 접했다. 경남청에서 신고를 받아 대구청으로 공조요청이 들어온 사건으로 핸드폰 위치추적으로 나온 기지국 주변으로 수색 하던 중 조금 전 공터에 세워져 있던 차량이 자살기도자의 것으로 예감했다.

곧바로 나민아 순경 순찰조는 차량이 세워져 있던 장소로 달려가 일대를 수색 끝에 어두운 공터에서 차량을 세워두고 주위를 서성이는 남성을 발견, 이헌호 순찰팀장이 차분하게 대화를 시도하며 10여분간 이야기를 이끌어 나갔다.

베테랑 순찰팀장 이헌호 경위와 나민아 순경은 시부모와의 갈등으로 가출한 아내와의 화해가 이루어지지 않고 최근에 실직까지 해서 더 이상 살고 싶은 희망이 없어졌다는 A씨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설득했다.

그러자 A씨는 “자녀가 셋이나 있는데 내가 이런 선택을 하면 안 되지”라며 마음을 돌리고 무사히 가족에게 돌아갔다.

나민아 순경의 작은 것 하나도 놓치지 않는 예리한 관찰력과 이원호 순찰팀장의 오래된 경력에서 나온 설득력이 합쳐져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했던 A씨를 구조할 수 있었다.

김민지 기자 news@seconom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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